[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코스피가 여전한 기관 매물과 투자자들의 관망세 속에 주춤한 흐름을 이어갔다.
23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85포인트(0.19%) 하락한 2000.37로 마감됐다.
간밤 미국 증시가 주요 기업의 실적 호조 소식에 힘입어 일제히 오른 가운데 코스피도 상승 출발했다. 장 초반 2013포인트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그러나 기관이 매도 물량을 늘리면서 지수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장 중 발표된 중국의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전월 대비 개선됐지만 여전히 위축 국면이었다는 소식도 관망세를 이끌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1073억원을 팔아치우며 하루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882억원을 사들이며 7거래일째 '사자세'를 유지했다. 개인은 180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매매는 비차익거래 중심으로 873억원 매도 우위였다.
전반적으로 하락 업종이 우세한 가운데 의약품과 증권업종이 각각 1.42%, 1.20% 떨어졌다. 운송장비와 보험업종도 1.09%, 1.05% 약세였다. 전기전자(0.89%), 비금속광물(0.68%), 음식료품(0.25%)은 상승했다.
반면 삼성생명은 그룹 내 4개 계열사가 장 시작 전 지분을 시간외 대량매매로 매각한 탓에 3% 가까이 하락했다.
삼성중공업(010140)은 저가 수주에 따른 부실 우려로 6.42% 떨어졌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5.51포인트(0.97%) 하락한 565.47로 장을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10원(0.20%) 내린 1039.80원으로 마감됐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제조업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소폭 밑돌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전월 대비 하락세가 멈췄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관망세가 더 이어질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는 편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23일 코스피 지수 흐름(자료제공=대신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