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큐셀이 미국 최초로 환경오염지역에 설치한 10.86MW 규모의 인디애나폴리스 메이우드의 태양광 발전소.(사진=한화그룹)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이 빛을 보기 시작했다. 올 1분기 흑자전환하며 12분기 만에 적자 탈출에 성공했다.
24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104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태양광 사업이 올 1분기 흑자 전환할 전망이다. 지난 2011년 2분기 이후 무려 12분기 만이다.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은 지속적인 비용절감, 꾸준한 수요확대로 인한 평균판매단가 상승, 시장 다변화 등을 통해 흑자 전환이라는 부활의 청신호를 이끌어 냈다.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은 올 들어 유럽, 북·중미, 일본, 중국 등 주요시장에서 굵직한 성과들을 내면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수익성이 좋은 다운스트림(태양광 발전사업) 분야에 집중한 것과 함께 영국, 프랑스, 덴마크 등 유럽의 신흥시장 공략에도 착수했다.
한화큐셀은 지난 16일 덴마크 코펜하겐 인근의 은퇴자 아파트에 덴마크 최대인 345kW(킬로와트) 규모의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했다. 이는 아파트에서 소요되는 전기의 56%에 해당하는 양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최근에는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에 대한 정부 보조금을 줄이고, 소규모의 자가 소비형 태양광 발전소를 권장하고 있는 덴마크 정부 정책에 따라 소형 태양광 발전소 설치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이밖에 한화큐셀은 지난 3월 영국 케임브리지 지역에 영국 AGR사로부터 수주한 24.3MW(메가와트)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해 가동을 시작했으며, 솔라센추리가 영국 섬머셋 지역에 건설한 10MW 규모 태양광 발전소에도 모듈 전량을 공급했다. 최근 빠른 태양광 수요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프랑스 시장 개척을 위해 프랑스 남부 엑상 프로방스에 사무소를 개소하기도 했다.
북·중미 지역의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9일 한화큐셀은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내 환경오염지역인 메이우드에 10.86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준공식을 가졌다.
발전소가 들어선 지역은 미국연방환경청(EPA)이 지정한 환경오염부지 가운데 하나로, 환경개선 작업이 완료된 이후 모니터링 대상지역이었다. 하지만 한화큐셀이 이 지역에 최초로 안전하게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함으로써, 태양광 발전이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또 멕시코에서 두 번째로 큰 유통체인사인 소리아나가 2015년 초까지 멕시코 내 120개 지역에 설치하려는 총 31MW의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위한 공사를 3월부터 시작했다. 멕시코의 태양광 시장은 2015년 253MW, 2016년 450MW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다른 중남미 국가에 비해 안정적인 정책과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발전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2013년 일본 시장 내에서 520MW를 판매하며 일본 내 해외 태양광 회사 중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한 바 있는 한화큐셀은 올해 역시 주택용과 소규모 태양광발전소 등의 프리미엄 시장에 중점을 두며 시장을 더욱 넓혀 나갈 예정이다.
한화솔라원도 활발하게 중국, 북·중미, 유럽 등에서 대규모의 성과를 거두며 실적 개선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 3월 중국 우시 지방정부와 신도시 건설지역에 100MW의 태양광 발전소를 세우기로 했으며, 스페인 태양광 기업인 코브라와 그란솔라가 과테말라의 리오혼도에 건설하는 태양광 발전소에 6.2MW의 모듈을 공급하기도 했다.
지난 1월에는 중국의 HTR그룹과 70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건설 및 전력 판매사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포크트솔라가 영국에 건설하는 태양광 발전소에 20.5MW의 모듈을 공급하기도 했다.
아울러 올해부터 본격 시작되는 폴리실리콘 사업부문도 긍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폴리실리콘의 kg당 가격은 넉달째 20달러를 웃돌며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20달러 이상의 가격을 석달째 지속한 것은 지난 2012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이같은 시장 회복에 발맞춰
한화케미칼(009830) 폴리실리콘 공장은 현재 풀가동 중이며, 원가 대비 품질도 예상보다 높은 최고 수준이라고 한화그룹은 설명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부문이 2015년에는 올해 영업이익을 뛰어넘는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