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해운업계 비리에서 구원파 횡령까지..전방위 수사

입력 : 2014-04-24 오후 4:39:56
[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검찰이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 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 관련 비리와 해운업계 전반에 걸친 비리까지 수사 범위를 늘려가고 있다.
 
검찰의 세월호 관련 수사는 크게 3갈래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다.
 
먼저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된 것은 목포에 있는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이성윤 목포지청장)에서 맡고 있다.
 
청해진해운과 유 전 회장에 대한 수사는 김회종 인천지검 2차장 산하 특수부에서 진행되며, 해운업계 비리 관련 수사는 송인택 인천지검 1차장 산하 부서에서 진행되고 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차장검사)은 24일 청해진 해운과 관계회사 12곳, 유 전 회장 일가 자택 등 핵심 관계자 주거지 3곳 등 15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압수물에 대한 분석작업에 착수한 상태라고 밝혔다.
 
검찰은 유 전 회장 측의 경영부실과 안일한 선박 관리가 세월호 사고로 이어졌다고 보고 압수수색에 이어 계좌추적까지 빠르게 수사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유 전 회장 일가가 국내외에 걸쳐 2400~3000억원 상당의 자산을 축적해가는 과정에서 청해진 해운과 계열사 지분을 회사 임직원 명의 등으로 차명 보유한 의혹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차명계좌 수십개를 확보해 들여다보고 있으며, 유 전 회장이 해외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탈세나 재산을 은닉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검찰은 청해진해운 김한식 사장(72) 등 측근들이 청해진해운의 지주회사격인 아이원아이홀딩스의 계열사 대주주와 관계회사 임원 등을 맡아 회사자금을 빼돌리고 유 전 회장 일가의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유 전 회장과 그 측근들이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으며 신도들의 헌금이나 교회자금을 빼돌려 사업자금으로 사용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교회 재정담당 직원을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과 수사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소환조사했다”면서 “교회에서 자료를 충분히 입수했고 현재 분석 중이다”고 밝혔다.
 
해운업계 비리 관련 수사는 선박 안전 관리실태와 관계 공무원 비리, 해운조합에서 회원사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융자·공제·교육 사업 등 광범위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검찰은 지난 22일 항만업계 비리 수사와 관련해 송인택 1차장검사를 팀장으로 하고 주임검사인 박찬호 형사4부장 등 검사 4명으로 이뤄진 특별수사팀을 꾸린 상태다.
 
특별수사팀은 이날 해운조합 본사와 인천지부 소속 직원 2명을 소환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해운조합 운영과 관련해 해양수산부와 항만청 등 공무원들이 특혜를 준 사실이 있는지, 해운조합이 사업 진행 과정에서 불법을 벌인 사실이 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방침이다.
 
수사팀과 별도로 해운업계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 중인 인천지검 합동점검반은 인천-풍도 구간을 운항하는 서해누리호, 인천-연평도 구간을 운항하는 플라잉카페리호 등 2척에 대한 점검을 마무리하고 문제가 발견된 플라잉카페리호에 대해 항해정지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아울러 점검반은 해양경찰청 점검결과 실제 운영되고 있는 비상부서 인력이 배치표상 인력보다 적은 것으로 일부 부실하게 운영된 부분을 발견하고 시정조치를 내렸다고 전했다.
 
 
 
[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반론보도문 ]
본지는 지난 4월22일, 23일, 24일, 28일자, 30일자 각 보도에서 세모그룹 유병언 전 회장이 청해진해운 실소유주이고 기독교복음침례회를 설립하여 실질적으로 운영했으며, 세월호 이준석 선장 및 청해진해운 직원 대부분이 구원파 신도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알려왔고, 교단을 설립하여 실질적으로 운영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알려왔습니다. 또한 이준석 선장은 신도가 아니고, 청해진해운 직원 중 10%만이 신도라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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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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