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 기자] '세월호 침몰 사건'과 관련해 세월호 선주 등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검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의 측근인 고창환 세모 대표(67)를 조사 중이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차장)은 25일 고 대표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고 대표가 유 전 회장이 실질적으로 소유 중인 계열사 및 관련사 대표와 이사 등을 지내면서 부당한 내부 거래 등을 지시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현재 주식회사 세모 대표로 재직 중인 고 대표는 2008년 8월~2010년 3월 세월호 소속 선사 청해진 해운 등 유 전 회장 관계사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아이원아이홀딩스 이사를 맡은 바 있다.
고 대표는 유 전 회장을 40년 넘게 수행한 최측근이며 유 전 회장이 연루된 1991년 오대양 사건 수사 당시에는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검찰은 고 대표를 시작으로 현재 해외에 머무르고 있는 유 전 회장 가족들과 측근 등에 대한 조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검찰은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유 전 회장의 차남 혁기씨(42)와 딸, 핵심 측근 2명에 대해 오는 29일까지 귀국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혁기씨는 장남 대균씨(44)와 함께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최대주주로 경영에 참여하면서 조성한 비자금으로 미국 뉴욕 인근의 저택과 맨해튼의 아파트 등 수백만 달러 상당의 부동산을 구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지기 직전 해외로 출국한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52) 와 김필배 전 문진미디어 대표(76) 등에 대해서도 출석을 통보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유 전 회장 일가가 국내외에 걸쳐 수천억원 상당의 자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불법을 저지른 사실은 없는지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검찰은 유 전 회장과 측근, 가족들이 청해진 해운 등 계열사 지분을 차명으로 보유하면서 부실경영을 주도했고, 비자금을 조성해 선박 운영 등과 관련한 로비를 벌였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