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증권가는 기관의 펀드환매가 진정되며 다음주(4월28일~5월2일) 코스피가 다시 한 번 2000선 안착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2006선에서 출발해 1971선으로 마감하며 주간 단위로 1.63% 하락했다. SK하이닉스 등 일부 종목을 제외한 업종 대표주들의 1분기 실적은 대체로 부진했고 주 후반으로 갈수록 거세진 기관 매도세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2000선 진입을 앞두고 쏟아진 펀드환매가 소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공모 주식형 펀드(ETF 제외)의 4월 유출입 규모를 보면 지난 17~21일에는 5000~8000억원대의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22일에는 1800억원대로 감소하는 등 자금 유출 규모가 축소되고 있다"며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되고 있어 매물은 안정적으로 소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민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이미 2000포인트 이상에서 환매된 금액이 기설정된 금액을 넘어서고 있어 대기 물량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외국인의 순매수 효과를 상쇄할 정도로 강한 환매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환매 강도는 과거 2000선 돌파 국면과 비교해 현저히 약한 상황이다. 지난 2012년 하반기에는 일 평균 1900억원이 유출됐고, 2013년 하반기에도 1500억원의 자금이 평균적으로 빠져나갔지만 현재 자금 유출 규모는 일 평균 900억원 수준이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지수의 추가 상승을 염두에 두고 실적 발표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화학과 건설업종의 이익 전망치가 최근 상향조정되고 있어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아람
NH농협증권(016420) 연구원은 "현재까지 발표된 성적들이 실적 바닥 통과 기대감을 높이고 있어 코스피의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며 "1분기 양호한 실적이 확인된 IT와 자동차업종, 1분기 실적 개선이 전망되는 화학, 건설업종에 관심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주에는 미국의 FOMC회의(현지시각 29~30일)와 미국 1분기 GDP 성장률(30일)발표, 일본은행 통화정책회의(30일), 중국 제조업 PMI(5월1일)발표 등이 예정돼 있다.
미국 FOMC회의에서는 자산 매입 규모를 기존의 550억달러에서 450억달러로 100억달러 축소할 것으로 전망되나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란 게 중론이다.
김형렬
교보증권(030610) 연구원은 "4월 들어 코스피는 대외적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내구력이 강화되면서 단기 추세 변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다만 긴 연휴를 앞두고 위험자산 기피 조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료=한국거래소, NH농협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