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방한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애도를 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5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 이후 공동 성명 발표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깊은 슬픔에 잠겨있을 때 방문했다"며 "미국 국민을 대신해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 세월호 사고 희생자 가족들에게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저도 희생당한 학생들과 거의 비슷한 나이인 두 딸을 가진 아버지"라며 "지금 현재 부모님들의 마음이 어떨지 상상도 할 수 없다"고 위로했다.
그는 이번 방한에서 백안관 남쪽 마당에 있던 목련나무 묘목을 가지고 왔다며 "목련은 아름다움을 뜻하고 매년 봄마다 새롭게 피며 부활을 의미한다. 학생들과 의미가 같다고 생각한다"고 그 의미를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이 목련 묘목을 안산 단원고에 기증하겠다며 "이는 아름다운 생명과 한미 양국의 우정을 상징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은 이번 사고와 관련한 모든 지원과 도움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News1
이날 정상회담에서 한미 정상은 오는 2015년 12월로 예정된 전시작전권을 북한 핵과 미사일 등 고조되는 안보상황을 고려해 '전작권 시기와 조건을 재검토 해 나갈 수 있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그러면서 두 정상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역량 강화의 한 방안으로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제를 한국이 독자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데도 합의했다.
이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박 대통령의 드레스덴 선언에 대한 지지입장을 확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반도가 전쟁과 핵무기로부터 자유롭게 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드레스덴 통일 비전을 지지한다"며 "이것을 통해 한반도 전체가 남한이 누리고 있는 정치적, 경제적 자유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또 한미FTA에 기초해 호혜적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야한다며 향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으로 이런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는 데에도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