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경화기자] 대한의사협회 제66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다뤄질 예정이었던 의협 집행부와 대의원회의 정관 개정안은 끝내 상정되지 않았다.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슬픔에 빠진 가운데 의협 내분이 외부로 계속해서 표출될 경우 여론의 따가운 지적을 면치 못할 것이란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양측의 정관 개정안이 상정될 경우 서로 간의 물리적 충돌도 배제할 수 없었다. 이미 대의원회는 의협 역사상 처음으로 현직 회장(노환규)에 대한 불신임을 강행, 탄핵했다.
정기총회 전날인 26일 대의원회 법령 및 정관 심의위원회는 장시간 회의를 거쳐 집행부와 운영위원회가 각각 제안한 정관 개정안을 27일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상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번 정기총회가 끝난 이후에 정관개정특별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해 두 개정안의 내용을 면밀히 검토한 후 새로운 정관 개정안을 마련해 차기 총회에 상정키로 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이번 총회에서는 대의원회의 권한 강화를 골자로 한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의 정관 개정안과 사원총회와 회원투표 근거 마련 및 대의원회 권한 축소 등의 내용이 담긴 집행부의 정관 개정안이 각각 상충하는 부분이 많아 양측간 충돌이 예상됐다.
법정관심의위는 두 정관개 정안에 대한 찬반 양론이 분분한 상황에서 개정안들을 정기총회에 상정할 경우 당장의 실익이 없음은 물론 집행부와 대의원회간 갈등만 증폭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대한의사협회 66차 정기대의원총회장 안에서 전국의사총연합 회원들이 피켓시위를 벌였다.(사진=뉴스토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