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170억달러 회사채 발행 준비

자사주 매입 자금마련 목적..역대 두번째 규모 될듯

입력 : 2014-04-28 오전 10:11:45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애플이 170억달러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27일(현지시간) 애플이 자사주매입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지난주 자사주매입 규모를 기존 600억달러에서 900억달러로 늘린다고 발표했다.
 
(사진=로이터통신)
현재 애플은 약 1500억달러의 현금을 가지고 있어 회사채를 발행하지 않고도 충분히 자사주매입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보유 현금의 88%인 1300억달러를 해외에 가지고 있어, 이를 본국으로 송금할 경우 최대 35%의 세금폭탄을 맞을 수 있다. 
 
또 미국 내에서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사업 확대와 인수합병을 위한 실탄으로 쓰이기 때문에 쉽게 건드릴 수 없는 상황이다. 애플은 지난 18개월동안 24개의 기업을 인수한데 이어 계속해서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애플이 미국 내에서 가지고 있는 현금은 380억달러로 지난 2012년 8월 첫 배당금을 지급한 이후 10억달러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의 차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주 실적발표 자리에서 애플이 해외에 보유하고 있는 현금을 본국으로 가져오는 것은 "중대한" 세금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에스트리는 "사업 확장과 자본지출 및 인수합병 등을 위해서는 국내에서 충분한 유동성이 필요하다"며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채권을 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약 1년전 당시 최대 규모인 170억달러의 회사채를 발행, 500억달러에 달하는 수요가 몰린 바 있다. 이후 미국의 통신회사 버라이즌이 490억달러의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편 FT는 애플의 채권발행이 해외를 타킷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애플과 버라이즌 등이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미국의 회사채 시장이 포화됐기 때문이다. 또 애플은 지난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논란으로 장기금리가 급등하기 직전에 회사채를 발행하며 회사채 가격이 크게 떨어지기도 했다.
 
FT는 애플이 금리 수준과 투자처 다각화 등을 고려해 유로존을 타깃으로 회사채를 발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애플의 높은 신용등급과 장기분할 방식의 채권발행은 연기금의 구미를 당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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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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