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노믹스, 전문가들 평가 'OK'..전망은 불투명

WSJ, 41명 이코노미스트들 대상 설문조사
응답자 3분의2, 日 디플레 탈출 확신
4명 만이 'BOJ 물가상승률 목표 달성' 낙관

입력 : 2014-04-28 오후 1:05:40
[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대다수 전문가들이 일본 정부의 경기 부양책, 이른바 아베노믹스 효과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지만, 향후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41명의 전 세계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분의 2는 일본 경제의 성공적인 디플레이션 탈출을 확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이코노미스트들 가운데 55%는 아베노믹스에 B 등급을 매겼고, 10%는 A 등급을 부여했다.
 
특히, 일본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이코노미스트들은 기존의 생각과는 다르게 '아베노믹스는 이달 1일 시행된 소비세 인상 여파를 감당할 만큼 충분히 강력하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아베노믹스가 시행된지 1년6개월이 흐른 가운데, 일본의 지난달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1.3% 올라 10개월째 물가 상승세를 확인시켜줬다. 게다가 도쿄 지역의 4월 소비자 물가는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2.7%나 급등해 지난 1992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일본 근원 CPI 추이(자료=Investing.com)
 
다만 일본 물가 향방에 대한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은 여전히 낙관적이지만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일본 물가가 하락세를 멈췄다고 해서 일본은행(BOJ)이 건강한 경제 발전으로 간주할 만한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확신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BOJ가 내년 2% 물가 상승률 목표치 달성에 성공할 것이라고 예측한 이코노미스트들은 단 4명에 불과했다.
 
또한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상한 내년 일본의 국내총생산(GPD) 성장률 전망 평균치는 1.3% 수준이다. 이는 미국, 유로존, 캐나다 등에 대한 국제통화기금(IMF)의 성장률 예상치보다 낮은 것이다. 게다가 이코노미스트들은 오는 2016년 일본 GDP 성장률이 1.1%로, 또 다시 내림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전망의 배경에는 '수출 부진'이 자리잡고 있다. 앞서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의 과감한 통화정책으로 일본 수출 기업들은 엔화 약세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예측됐었다.
 
하지만 생산 기지를 해외로 이전한 제조업체들이 다시 본국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는 탓에 일본 수출은 예상만큼 크게 급증하지 않고 있다.
 
엔화 강세 시절부터 진행됐던 일본의 무역적자 행진도 계속되고 있다. 일본 재무성이 집계한 지난달 무역적자는 1조4463억엔이다. 이는 직전월의 3669억엔 적자와 비교해 4배 이상 악화된 것으로, 3월 기준으로는 사상 최악의 성적이다.
 
이에 따라 이코노미스트들 중 무려 70%는 "지속 가능한 일본의 무역 흑자 전환이 향후 10년 동안 현실화될 가능성은 없다"고 답했다.
 
로버트 펠트먼 모건스탠리MUFG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해외로 나간 공장들은 쉽게 일본으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베노믹스 효과에도 불구하고 자본지출과 노동력 감소 등이 일본 경제를 악화시킬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일각에서는 일본 경제의 잠재적인 '성장 가능성'이 지난 몇 년 간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토 다카토시 도쿄대학 교수는 "고령화 문제가 일본 경제의 잠재 성장 둔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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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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