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서울 지역에서의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예금 취급기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3조원이 증가한 688조1000억원으로 대부분의 용도와 취급기관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전월에 감소세를 보였던 주택담보대출과 기타 대출이 모두 증가세로 전환됐다.
주택담보대출은 전월 대비 1조8000억원이 증가한 419조8000억원, 기타 대출은 전월 대비 1조2000억원이 증가한 268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취급기관별로는 예금은행에서 전월 대비 1조8000억원, 비은행 예금 취급기관에서 전월 대비 1조1000억원이 각각 증가했다.
수도권과 지방 모두 가계대출이 증가했으며, 서울 지역에서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수도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1조5000억원, 지방은 1조4000억원이 증가해 유사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에서 1조2000억원, 경기에서 4000억원이 각각 증가해 서울의 증가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천은 1000억원이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예금은행의 증가액이 많고, 주택시장이 호조세를 보이는 서울과 대구에서 크게 증가했다.
취급기관별 증가액은 예금은행 1조2000억원, 비은행 예금 취급기관은 6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8000억원, 대구·충남·경기에서 각각 2000억원, 경남·세종시·경북 등에서 각각 1000억원 규모로 증가했다.
서울은 리스크가 적은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주로 증가했으나, 부산과 경기에서는 비은행 예금 취급기관의 증가액이 많았다.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 1조2000억원 가운데 7000억원이 서울에서 발생했으며, 대구·충남·경남·세종시에서는 각각 1000억원 규모의 증가세를 보였다. 비은행 예금 취급기관에서의 증가액 6000억원 중 대구, 부산, 경기 등에서 각각 1000억원이 증가했다.
더욱이 올 들어 주택담보대출 증가액 가운데 공적자금 증가액의 비중은 낮아졌다. 지난해 주택담보대출 증가액 중 공적자금 대출의 비중은 46.9%였으나 올해는 그 절반 수준인 20.5%로 감소했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주택담보대출 증가액 중 공적자금의 비중은 감소하고 예금은행의 비중이 확대되는 것은 주택 구입자의 소득과 구입 주택 가격의 범위가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며 "서울은 금융 리스크가 적고 안정적인 수요층을 중심으로 주택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돼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주택 임대차시장 선진화 대책' 발표 이후 투자 수요의 위축이 불가피해 수요층 확대 회복 속도는 지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월 전월비 지역별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자료제공=한국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