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웰컴론에 이어 러시앤캐시도 금융당국이 제시한 저축은행 인수 가이드라인을 따르게 되면서 저축은행 업권의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지난 27일 러시앤캐시는 저축은행을 인수한 날부터 자산을 40% 감축하고 중장기적으로 대부업에서 발을 빼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오는 30일엔 금융위원회 의결로 웰컴론은 예신저축은행과 해솔저축은행을 인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축은행 업계는 2011년 저축은행 사태이후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다 대형 대부업체의 진입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금융권과 금융당국 복수 관계자들은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인수를 우려하면서도 2금융권에 큰바람을 일으킬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는다.
러시앤캐시·웰컴론 등 대부업체의 강점으로 꼽히는 부문은 신용대출 분야다.
특히 러시앤캐시는 자금력이 뛰어난데다 대출 대상인 서민들의 신용자료도 많이 확보하고 있다. 아울러 서민들에 대한 대출 신용평가까지 가능한 업체로 잘 알려져 있다.
현재 저축은행들의 경우 직원수가 10명정도인 곳도 있어 자체적인 신용평가는 사실상 쉽지 않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관계형 영업으로 시장을 넓혔어야 했는데 주로 담보대출에 머물렀다"며 "생각외로 큰 난항없이 인수승인 절차가 진행되면서 긴장하는 저축은행도 꽤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오히려 저축은행보다 대면영업 등 밀착영업을 한 곳이 러시앤캐시 등 대부업체"라며 "제2금융권 역할의 본질을 꿰뚫고 영업을 시작한다면 업계의 판도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웰컴론은 오는 30일 인수확정될 부산ㆍ울산ㆍ경남지역에 6곳의 지점을 둔 해솔저축은행과 서울ㆍ인천ㆍ경기에 7곳의 점포를 가진 예신저축은행 뿐 아니라 충청권의 서일저축은행 인수까지 노리고 있다.
3곳 모두 인수하게 되면 사실상 전국구 저축은행이 되는셈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웰컴론이 세 저축은행을 모두 인수하면 자산 규모 부문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이들 대부업체가 인수한 저축은행에 대한 감독을 철처히 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지난해 9월 금융당국에서 발표한 가이드라인에 근거해 빠짐없이 감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