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제습기 시장이 달아오르면서
위닉스(044340)와 위니아만도가 제품명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에어워셔 특허소송으로 한 차례 갈등을 빚은 양사가 이번에는 네이밍을 두고 상호 힐난에 나섰다.
◇(왼쪽부터) 위닉스의 '뽀송', 위니아만도의 뽀송뽀송 위니아제습기 제로'(사진= 각 사)
공교롭게도 양사 모두 제습기 제품 이름에 '뽀송'이 들어간다. 지난해 제습기 돌풍의 주역인 위닉스의 제습기 제품명은 '위닉스 뽀송'인데, 위니아만도의 제품명 역시 '뽀송뽀송 위니아 제습기 제로'다.
특허청의 상표 출원 시기는 위닉스가 빨랐다. 위닉스는 지난해 2월, 위니아는 같은 해 10월에 관련 상표 출원을 마쳤다. 위닉스는 '위닉스 뽀송'으로, 위니아만도는 '공기 전문가가 만든 뽀송뽀송 위니아제습기', '뽀송뽀송 위니아제습기' 라는 상표를 출원했다. 원조 싸움에서는 위닉스가 앞선다.
다만 상표 출원시 '뽀송뽀송' 앞에 각각 위닉스와 위니아라는 CI와 BI가 적용돼 별다른 법적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뽀송'을 마케팅 문구로 활용한 시기에 대해서는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서로 '먼저'라고 주장하는 모양새다.
위닉스는 "적어도 2005년 이후부터 '뽀송' 이라는 문구를 사용해왔다"고 강조했다. 위니아만도는 "지난 2012년 제습기를 출시하면서 '뽀송'이라는 문구를 주요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했다"면서 위닉스의 '뽀송' 문구 사용 시기에 의구심을 표했다.
제습기 시장은 지난해 150만대 규모에서 올해 최고 250만대까지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점쳐지면서 30여개 넘는 업체들이 경쟁을 시작했다. 이러한 가운데 위닉스와 위니아만도는 서로 중복되는 제품 이름에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도 난감해 하는 눈치다. 불쾌감도 있다. 특히 지난해 돌풍의 주역 위닉스의 속내는 어지럽다.
위닉스 관계자는 "'뽀송' 이라는 단어는 제습기를 가장 잘 나타내는 어휘로, 이미 다른 업체들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면서 "시장 성장을 예상하고 상표출원까지 마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만큼 선두기업으로서의 자신감도 내재됐다.
'뽀송'문구를 먼저 사용해 왔다고 주장하는 위니아만도는 "위닉스가 제습기 상표에서도 역시 '미투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양사는 지난해 '에어워셔' 제품을 놓고도 분쟁을 벌인 바 있다. 위니아만도는 위닉스를 상대로 에어워셔 특허 6건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4건은 위니아만도가, 2건은 위닉스가 승소했지만 항소의 뜻을 밝히며 장기전을 예고했다. 하지만 최근 양측은 소송을 취하하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려 특허 분쟁은 일단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