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5월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을 돌파해 2000포인트 위에 안착할 수 있을 지 관심사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제시한 5월 코스피 밴드는 1850포인트~2100포인트다.
5월은 신흥국 정치 이벤트를 포함한 경제외적 변수가 많이 예정돼 있는데다, 업계에서는 11월 다음으로 헤지펀드의 포트폴리오 조정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시기여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5월 초 박스권 하단을 확인한 이후 낙폭이 컸던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반등을 예상한다"며 "다만, 증시가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는 추세적 상승의 시작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코스피, 1850p~2100p 등락 전망
김학균 KDB
대우증권(006800) 연구원은 "코스피가 2000대 돌파에 실패했던 이유는 중국과 미국 경기둔화, 미국 통화정책 우려, 유럽 재정위기, 국내 상장사 어닝쇼크 등이 악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5월을 포함한 2분기는 1분기보다는 나은 국면"이라며 "1분기에 부진했던 미국 경기도 2분기에는 완연한 확장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고,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적인 금융완화 가능성을 감안하면 유럽은 오히려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기업들의 1분기 실적도 시장예상치를 크게 밑돌지 않았고, 수출 회복 가능성도 커진 점이 2분기 강세장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고 덧붙였다.
보수적으로는 코스피 지수 하단을 1850포인트까지 내다보는 전망도 있다.
강현기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의 사이클이 완성되는 시간은 10.5개월인데, 이번 사이클의 시작은 지난해 7월 초였다"고 진단했다.
강 연구원은 "오는 5~6월에 코스피가 규정된 사이클 형성 시간을 마감할 가능성이 있어 향후 1~2개월은 코스피가 하락할 확률이 높다"며 "1850포인트는 주식시장의 안전마진이 확보되는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 5월 주식시장 전망(자료제공=각 사, 뉴스토마토 집계)
◇이익개선세·낙폭과대 대형주 등 주목
우리투자증권은 저 PER에서 고 PER주로 움직이는 업종 중 이익개선세가 확인된 업종에 주목하라며, 건설과 IT하드웨어·반도체 업종이 이익개선과 더불어 주가도 동반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은 바닥권에서 벗어나고 있는 실적 모멘텀이 돋보였으며, IT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개선을 통해 수급과 밸류에이션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낙폭과대 대형주의 반등, 이익이 안정적인 업종으로 접근할 것을 조언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수준이 1974포인트로 올해 4월(28일기준) 코스피인 1969와 유사한 지난해 9월9일과 비교했을 때 낙폭이 큰 업종은 조선, 기계, 에너지, 철강, 통신서비스 순"이라고 분석했다.
오 연구원은 또 "이익추정치의 하향폭보다도 주가 하락폭이 더 큰 업종은 건강관리, 은행, 자동차업종이며, 이익추정치가 상향됐지만 주가 상승폭이 크지 않은 업종으로는 미디어, 소프트웨어, 건설업종이 대표적이다"고 전했다.
교보증권은 5월의 톱픽 업종으로 은행, 철강·비철금속, 태양광, 지주사를 꼽았다. IBK투자증권은 모델포트폴리오 업종에 IT, 소재, 산업재, 필수소비재 비중을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