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한 KT가 사업 경쟁력 회복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올해 초 황창규 회장이 취임 때 강조했던 것처럼 모든 투자와 비용을 원점에서 다시 살펴볼 것이라며 투자자 안심시키기에 나섰다.
KT(030200)는 30일 2014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지난해 통신 경쟁력 약화로 영업과 재무적 측면에서 투자자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사업합리화와 인적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사업 경쟁력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KT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8.6% 하락한 1520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손실은 41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적자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유선매출 감소와 상품매출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4.2% 하락한 5조8461억원을 기록했다.
KT 1분기 주요 재무제표(단위:십억원)(자료제공=KT)
전화매출 감소로 인해 유선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것과 관련해 KT는 올해 유선사업 축소 규모가 3000억원대 중반 정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상황에서 KT가 내놓은 대안 중 하나는 인적 구조조정이었다.
김인회 KT CFO(최고재무책임자) 전무는 컨콜을 통해 "최근 단행한 특별 명예퇴직으로 8300여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며 "이로 인한 명퇴 지출금액은 1조2000억원, 절감되는 인건비는 연간 7000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의 경우 이미 1분기가 지났기 때문에 약 4600억원 정도의 인건비 감소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명예퇴직으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만은 아니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 전무는 "명퇴로 업무조정을 해야하는데 외주비용이 들고, 신입사원 채용 등으로 비용 증가가 있을 것"이라며 "때문에 구조적인 경비 절감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적 턴어라운드는 내년부터 가시화 될 것으로 확신했다.
김 전무는 "올해 인건비도 절감했고, 투자비용(CAPEX)도 점진적으로 감소할 것이고 통신시장 안정화에 따라 마케팅비용도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경쟁력 회복을 하게 되면 수익성 측면에서는 2014년도를 최저점(바텀) 삼아 2015년이 턴어라운드의 기준점이 될 것같다"고 말했다.
KT의 무선통신시장 점유율 변화추이(자료제공=미래창조과학부)
무선시장 점유율의 경우 10여년간 이어온 '5:3:2' 구조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기준 영업정지로 무선시장 점유율이 30%선 아래로 떨어진 KT에게 '30%' 사수는 필수적인 부분이다.
점유율 유지를 위한 전략으로는 무선 유통망 강화 노력에 대해 언급했다. KT는 고객가치가 제일이라는 경영원칙을 기본으로 로열티 있는 매장, 경쟁력 있는 신규매장을 활성화 하고 있다. 또 전통적인 유통망뿐만 아니라 온라인, 대형유통점 등 틈새 유통점을 통해서도 영업을 병행하고, 점원들 교육을 통해 판매 체질 강화에도 노력하고 있다.
현재 KT는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단독으로 영업을 펼치고 있다. 또 방송통신위원회의 추가 제재를 받은
LG유플러스(032640)(14일 영업정지),
SK텔레콤(017670)(7일 영업정지)과 달리 추가 영업정지가 없기 때문에 마케팅하기 상당히 좋은 환경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전무는 "이번 기회가 가입자 확보와 시장점유율 개선에 좋은 기회가 되는 것은 확실하지만 안정화된 시장을 전제로 한 기존의 마케팅 전략 방향은 유지할 것"이라며 "영업정지 기간 동안 유통망 서비스 등에 많은 준비를 해온만큼 정부의 가이드라인 준수 하에 상품 차별화, 고객 혜택 확대를 꾀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존 통신사업자들의 망을 임대해서 쓰는 알뜰폰(MVNO) 사업 진출과 관련해 KT는 "고민이 많지만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없다"며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