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기업이미지 개선 위한 상호변경 '봇물'

입력 : 2014-05-01 오전 10:00:00
[뉴스토마토 박상정기자] 기업이미지 개선을 위해 회사명을 변경하는 상장사들이 급증하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는 LG패션이 LF(093050)로 상호를 변경한 것을 비롯해 총 11곳이 간판을 바꿔달았다. 코스닥에서는 15곳, 코넥스에서도 1곳이 상호를 변경했다.
 
지난해 전체 변경 건 수(67건)의 40%가 4월 한 달 동안에 집중된 것이다.
 
2014회계연도가 끝나고 열린 3월 주주총회에서 안건이 처리되면서 사명 변경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변경 사유로는 기업 이미지 개선이 가장 많았다.
 
LG패션은 사명을 LF로 변경하고 생활문화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지난 2007년 LG계열에서 분리된 이후 LG에 브랜드 사용료를 내고 사명을 사용해 온 LF는 출범 40주년을 맞아 사명을 교체한 것이다.
 
구본걸 LF 회장은 "사명 변경을 계기로 단순히 옷을 만들어 파는 회사가 아닌 브랜드를 통해 고객에게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생활문화 기업으로 재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수 합병 등을 통한 사명 변경도 눈에 띈다.
 
웅진케미칼은 도레이첨단소재에 피인수되면서 사명도 도레이케미칼(008000)로 변경했다.
 
지난 3월 31일 도레이케미칼 측은 "새로운 사명 '도레이케미칼'은 세계적 초일류기업인 도레이 그룹의 일원임을 알리고, 앞으로도 변함없이 좋은 소재와 솔루션을 고객에게 제공하겠다는 의지"라고 밝혔다.
 
이밖에 옛 S&T모터스와 넥스지는 각각 코라오그룹과 한솔그룹에 편입되며 사명을 KR모터스(000040)한솔넥스지(081970)로 바꿨다.
 
리바트는 16년 만에 제 이름을 찾았다. '리바트'는 당초 현대건설 목재사업부에서 내놓던 가구 브랜드 이름이었다. 1977년 금강목재공업으로 독립했고, 현대종합목재를 거쳐 1998년 1월 현대리바트로 사명을 바꿨다.
 
외환위기 당시 종업원지주회사로 바껴 '현대'를 뺀 '리바트'라는 상호를 사용해 왔다. 2011년 현대백화점 그룹이 리바트를 인수한 이후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회사 측은 현대리바트로 사명을 변경함에 따라 고객 신뢰도와 브랜드 인지도 개선을 기대했다.
  
회사의 정체성을 명확히 나타내기 위해 사명을 바꾸기도 한다.
 
옛 VGX인터내셔널은 백신 관련 의약품업체지만 사명 만으로는 사업 영역을 가늠하기 힘들었다. 이런 부분을 반영해 진원생명과학(011000)으로 사명을 바꿨다. 박영근 진원생명과학 대표이사는 “새로운 사명은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을 대내외적으로 명확하게 알리는데 있어 보다 효율적이며, 사명 변경을 계기로 DNA백신을 포함한 바이오 신약 개발에 더욱 매진하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관리종목 등의 상호변경  업체에 대한 투자는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1일 골든나래리츠에서 사명을 바꾼 에프지엔개발리츠는 불성실공시와 관련해 관리 종목으로 지정돼 있다.
 
                                                 4월 상호 변경 상장사
(자료=한국거래소, 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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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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