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경주기자] 고공 동반성장을 이어가던 홈쇼핑 맞수 CJ오쇼핑과 GS홈쇼핑의 올해 1분기에 성적이 명확하게 갈렸다. CJ오쇼핑은 성장세를 이어간 반면 GS홈쇼핑은 실적이 크게 둔화된 것.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CJ오쇼핑(035760)은 올해 1분기 매출 3283억 원, 영업이익 39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7.9%나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1%증가한 수치다.
GS홈쇼핑(028150)은 매출이 2491억 원, 영업이익이 378억 원으로 각각 0.7%, 0.8%증가에 그쳐 제자리 걸음을 했다.
경기침체에도 나란히 고공성장을 이어가 주목받았던 두 업체가 올해 1분기에는 CJ오쇼핑만 실적개선에 성공한 셈이다.
CJ오쇼핑은 지난해 매출(1조2606억 원)이 17%나 증가했고, 영업이익(1571억 원)도 13.2%나 증가했다. GS홈쇼핑도 같은기간 매출(1조417억 원)이 2.2%, 영업이익(1566억 원)이 15.4%나 증가했다.
두 업체의 희비가 교차한 결정적 이유는 의류상품 편성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GS홈쇼핑의 경우 지난해부터 고마진 상품인 의류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 수익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었지만 올해 1분기 평년보다 높은 기온 때문에 의류매출이 줄면서 되레 발목을 잡은 것.
GS홈쇼핑의 올해 1분기 의류상품 비중은 26%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에서 3%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덩치가 가장 큰 TV쇼핑부분의 경우 의류상품비중이 41%나 된다.
이 때문에 TV쇼핑 부문의 취급액은 같은 기간 4606억원으로 2.8% 줄기도 했다. TV부문이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선 것은 리먼사태 직후인 2008년 4분기 이후 5년만이다.
반면 CJ오쇼핑은 올해 1분기 의류상품 비중이 22.8%로 25.3%로 2.5%포인트나 하락했다. 이 영향으로 CJ오쇼핑의 TV쇼핑 부분 취급액은 4497억 원으로 0.8% 줄어드는데 그쳤다.
결과적으로 CJ오쇼핑이 날씨 등 외부환경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하며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던 반면 GS홈쇼핑은 의류상품을 늘리는 등 수익에 집착한 나머지 외형과 수익모두 제자리걸음하는 결과를 냈다.
GS홈쇼핑은 그나마 모바일 상품 판매가 급증하며 의류매출이 빠진 것을 벌충해 제자리 걸음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다.
GS홈쇼핑의 올해 1분기 모바일사업부분 취급액은 124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37억 원의 4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CJ오쇼핑 역시 인터넷과 모바일 매출이 급증해 전체 실적상승을 견인했다.
CJ오쇼핑의 모바일실적을 포함한 인터넷사업부분 취급액은 2998억 원으로 같은 기간 26%나 증가했다. 이 때문에 인터넷사업부분 취급액이 전체 매출의 38.3% 수준까지 상승했다.
이 때문에 향후 두 업체의 맞수대결은 모바일사업 성패에 좌우될 것으로 분석된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소셜커머스인 CJ오클락 등 모바일취급액이 올해 1분기 145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배 규모로 급증해 전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며 "향후 모바일사업을 TV쇼핑과 연계하고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사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GS샵 쇼핑앱이 오픈한지 3년 만에 현재 1000만 다운로드를 앞둘 정도로 급성장 하고 있다"며 "앞으로 선진IT 및 데이터분석 기술을 도입해 고객에게 최적의 상품을 제시할 수 있도록 기술적 기반과 정밀한 고객 분석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