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30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유지 결정이 전해진 가운데, 일본 증시는 강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중국 증시 역시 노동절 연휴를 하루 앞두고 소폭 상승했지만, 대만과 홍콩 증시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日증시, BOJ 정책 유지 속 강보합
◇닛케이225지수 차트(자료=이토마토)
닛케이225지수는 전일대비 15.88엔(0.11%) 오른 1만4304.11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전 공개된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일본의 3월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3% 늘어, 직전월의 2.3% 감소에서 한 달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다만 엔화는 강세 흐름으로 돌아서며 지수 상승폭을 제한했다. 오후 2시45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일대비 0.16% 내린 102.39엔을 기록 중이다.
이날 BOJ는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후, 본원 통화 규모를 연간 60조~70조엔 확대하는 종전의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과도 부합하는 결과로, 이날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오키 다카시 미즈호자산운용 매니저는 "아무도 BOJ가 정책 기조를 바꿀 것으로 예상하지 않았다"며 "4~6월 경제지표가 확인된 후 오는 7월 BOJ가 추가 양적완화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고 평가했다.
업종별로는 NEC(-5.28%), 오키전기공업(-1.48%) 등 반도체 관련주들이 급락세를 나타냈다.
반면 신일본제철(0.37%), 고베스틸(1.52%) 등 철강주는 상승 흐름을 보였다.
이 밖에 일본 전기업체 파나소닉의 주가는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는 소식에도 0.09% 하락했다.
◇中증시, 노동절 연휴 앞두고 소폭 오름세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6.02포인트(0.30%) 상승한 2026.36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중국 증시는 장중 내내 보합권 흐름을 이어갔다. 노동절(5월1~3일) 연휴를 하루 앞두고 거래가 한산했던 탓이다.
다음날로 예정된 중국 제조업 지표 발표를 앞두고 시장에 관망세도 짙어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국가통계국이 집계하는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달의 50.3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
다만 중국 대형 은행들의 실적 호조 소식은 지수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중국 4대 국영은행들의 1분기 순익은 대체로 예상을 웃돈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중국은행, 건설은행, 농업은행은 두 자리수의 순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중신증권(-0.35%), 하이퉁증권(-0.53%) 등 증권주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
반면 폴리부동산(1.46%), 신매부동산(6.92%) 등 부동산주는 급등세를 연출했고, 중국생명보험(0.89%), 평안보험(0.13%), 태평양보험(0.25%) 등 보험주도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
◇대만, 사흘만에 약세 전환..홍콩도 1%대 하락
대만가권지수는 전일대비 80.67포인트(0.91%) 내린 8791.44에 장을 마쳤다. 이는 사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금융주들인 시노팩파이낸셜(-1.82%), 캐세이파이낸셜(-1.16%), 대만비즈니스뱅크(-1.35%)가 큰 폭으로 밀렸고, 컴팩매뉴팩처링(-1.99%), 혼하이프리시즌인더스트리즈(-1.37%) 등 기술주도 급락했다.
다만 포르모사케미컬앤파이버(0.97%), 퉁호스틸(0.19%) 등 철강주는 소폭 상승했다.
오후 3시37분 현재 홍콩항셍지수는 전일대비 310.29포인트(1.38%) 하락한 2만2143.6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지수가 1%대의 급등세를 보인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시장에 부담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은행(-1.74%), 교통은행(-1.63%), 건설은행(-1.48%) 등 중국 본토 은행주들이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