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불어나는 '어린이 억대 주식부자'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 10세 아들 155억..1위
10억 이상 보유 어린이 38명에 달해

입력 : 2014-05-02 오전 10:58:53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어린이 억대 주식부자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식시장 침체를 틈타 총수 일가의 어린 자녀들에 대한 주식 증여가 활발해진 결과다.
 
재벌닷컴이 1일 상장사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지분 가치를 지난달 말 종가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주식보유 가치 1억원 이상을 기록한 만 12세 이하(2001년 4월30일 이후 출생자) 어린이가 126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지분 가치 100억원 이상 1명을 포함해 10억원 이상을 기록한 어린이 주식부자는 총 38명으로 나타났다.
 
억대 어린이 주식부자는 지난 2012년 4월말 102명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100명을 돌파한 이후 지난해 118명, 올해는 128명으로 해마다 늘었다. 이는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주식시장이 침체를 보인 틈을 타 어린 자녀들에 대한 주식 증여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지분 가치 1억원이 넘는 어린이 주식부자 중 18명이 주가 하락으로 이번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에 반해 신규로 주식을 취득하거나 주가상승 등으로 억대 주식부자 명단에 오른 어린이는 26명에 달했다.
 
최고 어린이 주식부자는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의 차남(10세)으로, 155억원을 기록했다. 허 부사장은 허창수 GS(078930)그룹 회장의 사촌이다.
 
허 부사장의 차남은 5살 때였던 지난 2009년 ㈜GS 주식 27만3000주를 처음 증여받은 이후 추가로 장내에서 주식을 매입해 현재 32만1000주로 보유 주식이 늘었다. 지난 5년 동안 배당금으로만 18억5000만원을 받았다.
 
허 부사장의 장남은 지난해 어린이 주식부자 1위를 차지했지만, 올해 만 13세를 넘겨 이번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어 임성기 한미약품(128940) 회장의 직·방계 손자와 손녀 7명이 2위부터 8위까지를 휩쓸었다.
 
임 회장의 손자·손녀들은 지난 2012년 지주회사로 전환한 한미사이언스(008930)의 주식을 증여받거나 이 회사의 무상신주를 취득하면서 대주주에 올라 80억원대 주식을 가진 어린이 부자로 등극했다.
 
전필립 파라다이스(034230)그룹 회장의 장·차남도 어린이 주식부자 상위권에 들었다.
 
전 회장의 차남(10세)은 보유 중인 파라다이스 주식 지분가치가 59억7000만원을 기록하며 9위에 올랐다. 전 회장의 장남(12세)은 36억1000만원으로, 동생에는 못 미쳤지만 10위에 랭크됐다.
 
황우성 서울제약(018680) 회장의 동갑내기 두 아들(10세)은 할아버지인 황준수 서울제약 창업자로부터 회사 주식을 대량 증여받아 35억9000만원씩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구본천 L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의 조카(11세)가 33억1000만원, 박희원 라이온켐텍(171120) 대표이사의 손자 3명이 각각 31억9000만원, 이화일 조선내화(000480) 회장의 손자(10세)가 26억8000만원, 최성원 광동제약(009290) 회장의 조카(12세)가 22억6000만원의 지분 가치를 자랑했다.
 
심지어 어린이 억대 주식부자 중에는 한 살된 젖먹이 주식부자도 있었다.
 
김홍준 경인양행(012610) 회장의 친인척인 한 살짜리 어린이는 지난해 11월 회사 주식을 대량으로 증여받아 10억9000만원의 주식 갑부 대열에 들었고, 김정돈 미원상사 회장 친인척인 한 살된 어린이도 9억7000만원의 주식 부자였다.
 
재벌가 어린이 중에는 GS가를 비롯해 효성가, 두산가, 한국타이어가, 영풍가, 세아가 등의 자녀가 특히 많았다.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어린 손자·손녀 4명이 9억9000만원씩의 회사 주식을 보유해 눈길을 모았다. 조석래 효성(004800)그룹 회장의 손자·손녀와 박용곤 두산(000150)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손녀,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의 손자 등이 수억원대 주식을 가진 부자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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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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