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우크리아나 동부 도시 곳곳이 분리주의 세력의 수중으로 넘어간 가운데 도네츠크 검찰청까지 습격을 받았다.
분리독립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시행에 앞서 시위 열기가 걷잡을 수 없이 고조된 것이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친러계 분리주의 시위대가 도네크츠 검찰청에 난입하는 등 동부지역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300여명의 무장 시위대는 경찰의 저지선을 뚫고 검찰청에 난입했다. 건물을 지키던 100여명의 경찰은 섬광탄과 최루탄을 쏘는 등 시위대의 난입을 막으려 했으나, 속수무책으로 밀렸다. 이 과정에서 경찰 4명이 부상을 당했다.
◇방패로 무장한 시위대가 도네츠크 검찰청에 난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앞서 2000명의 시위대는 반정부 시위운동 지도자인 파벨 구바레프의 석방을 요구하며 도네츠크 도심 한복판에서 거리행진을 벌였다.
이처럼 정부의 '테러 집단' 진압 노력에도 동부 지역 10여개 도시가 분리주의 자들에게 넘어가는 등 반 정부 시위는 점점 확산되고 있다.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대통령 권한대행은 "동부 무장세력에 정부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며 동부지역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곧 있으면 분리독립 찬반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구소련 기념일도 예정돼 있어 이 같은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아르센 아바코프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5월 국경일을 맞아 구소련 시절의 업적이 부각되면 시위는 더욱 격화될 것"이라며 "향후 10일 동안 우크라이나는 1991년 독립한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9일은 구소련이 독일을 상대로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한 것을 기념하는 날로 러시아 최대 기념일 중 하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에서 열리는 승전 기념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국민투표는 오는 11일로 예정돼 있다.
러시아 군병력이 우크라이나 인근에 도사리고 있다는 소식 또한 우려를 키웠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따르면 러시아 군 병력 4만명이 우크라이나 국경에 운집해 있다.
한편, 사태가 악화되자 국제통화기금(IMF)은 우크라이나가 산업 지대인 동부 지역을 상실하면 구제금융이 더 필요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