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세월호 침몰 참사' 희생자와 실종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추모 집회가 계속되고 있다. 정부의 무능의 속속 드러나면서 집회에선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러나 대규모 반정부 집회가 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세월호 참사 서울시민 촛불 원탁협의회'(원탁협의회)는 오는 3일과 10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추모 촛불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평일에도 참여인원에 상관없이 집회는 이어간다고 덧붙였다. 앞서 원탁협의회는 지난 1일 위로·추모 촛불집회를 서울 28개 지역과 전국 153개 도시에서 개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촛불시민들'도 2일부터 6일까지 매일 저녁 희생자 추모와 실종자 무사생환을 기원하는 촛불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청소년단체 '21세기 청소년 공동체 희망'도 3일 오후 청계광장에 모여 촛불 집회를 열기로 했다. 이들은 포스터에서 "박근혜 대통령님, 배에 탄 친구들은 왜 한 명도 살아오지 못했나요?"라는 질문을 남겼다.
홍대에서는 지난달 30일 수십 명의 젊은이들이 검은 옷을 입고, 마스크를 쓴채 '가만히 있으라'는 종이 팻말을 손에 들고 침묵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민주노총도 지난 1일 노동절을 맞아 서울역에서 1만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서울역 행사를 마친 뒤, 서울광장 분향소에 찾았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규제를 풀고 위법을 눈감아준 권력, 비용절감과 생산성을 위해 인명을 내던진 자본에 의해 저질러진 사회적 살인행위를 멈추자”고 호소하며, 정부의 대규모 규제 완화에 화살을 겨누기도 했다.
민주노총 광주지부는 지난달 30일 광주 금남로에서 횃불집회를 열고 정부의 미흡한 사고 수습을 비판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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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같은 추모 집회 열기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은 2008년 '촛불집회'와 같은 대규모 반정부 구호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야권 인사는 "지금 분노의 화살이 정부로 가고 있는 것은 맞다. 그리고 그게 현 박근혜 정부를 향해 가는 것도 맞다. 그러나 더 들어가보면 그 화살은 정치권 전체에도 해당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실종자들을 찾기 위한 추모의 목소리가 크다. 2008년 광우병 집회는 다시 반복되기 힘들다"고 전망하며, "지난해 국정원 대선개입 촛불집회 때를 돌아보라. 그때도 촛불은 과거처럼 일어나지 않았었다"고 분석했다. 실제 야당들도 역풍을 우려해 촛불 집회 참여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