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단기차익 노린 원화채권 투자 '급증'

입력 : 2014-05-03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원화강세에 따른 단기차익을 노린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원화채권 잔액은 지난달 25일 기준으로 전월 말 대비 9353억원 증가한 95조9994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최근 외국인의 원화채권 투자가 2개월 연속 1조원 이상의 순투자가 이뤄지면서 큰 폭의 자금유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신동수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외국인의 원화채권 순매수 규모 3조7000억원 중에서 2년 이하 단기 비중이 73%에 달했다"며 "이머징 펀드의 원화채권 투자가 감소한 점을 고려할 때 환율 하락을 예상한 단기 차익 투자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외국인 보유 채권 중에서 6월 만기가 도래하는 규모가 확대된 점도 이같은 분석을 반영하는 결과로 해석됐다.
 
최근 외국인 투자금 유입에도 불구하고 채권금리 변동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신 연구원은 "외국인의 원화채권 순투자에도 불구하고 채권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향후 만기시점에 자금이탈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투자 역시 현물채권 금리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축소될 전망이다.
 
최근 외국인의 채권투자는 과거와 같은 일방향 대규모 매매보다는 미결제 약정 누적 기준으로 8~12만 계약 수준에서 등락이 반복되고 있는 상태다.
 
한편 이달 채권시장은 호재보다 악재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보수적인 투자가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준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캐리 중심의 채권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지만 보험을 제외한 주요 기관들의 적극적인 포지션 확대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며 "악재 우위로 균형이 바뀔 것으로 고려할 때 보수적 투자전략으로 단기물 캐리 이상의 적극적인 채권매수는 더욱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형성된 금리 박스권 상단으로의 이동과 장단기 스프레드 확대가 예상되므로 단기물 캐리와 장기물 비중축소를 통한 듀레이션 하향조정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자료제공=NH농협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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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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