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오데사에서 발생한 유혈 사태에 대해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와 서방 국가들을 강력히 비난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공보비서는 "우크라이나 정부와 이들을 지지하는 서방 국가들이 오데사 유혈 사태 사망자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친러 세력과 반러 세력의 충돌로 수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한 반응이다.
페스코프는 "러시아는 더이상 분리주의 세력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며 "생명의 위협을 받는 그들에게 무기를 내려놓으라고 설득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우크라이나 정부도 물러서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폭력 사태는 외부에서 유입된 세력이 촉발한 것"이라며 "사망자들 대부분도 외지인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아르센 아바코프 우크라이나 내무장관도 "우리는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시위 진압의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앞서 지난 2일 오데사의 우크라이나 중앙 정부 지지자들이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모여 있는 노조 건물에 불을 질러 최소 42명이 사망했다.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의 실각 이후 최악의 유혈 사태다.
양쪽 진영의 충돌이 일어난 지 하루가 지난 이날 오전 화재가 발생한 건물 주변에는 희생자들을 애도하려는 사람들이 꽃과 촛불을 들고 모여들었고, 도시 곳곳에는 노란색과 흰색, 빨간색 깃발들이 내걸렸다.
추가 충돌은 없었지만 긴장감은 여전하다. 2000여명의 친러 시위대는 "오데사는 러시아 도시"라는 구호를 외치며 이날에도 반정부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