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중국 최대 온라인 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가 본격적인 미국 증시 데뷔에 돌입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했다.
신청서에서 알리바바는 10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 금액이 등록 비용을 추산하기 위한 것일 뿐 실제 자금 조달 규모는 최대 2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2년전 164억달러를 조달했던 페이스북은 물론, 지난 2008년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던 비자의 196억5000만달러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알리바바의 IPO 신청서에는 발행 주식 수나 가격 등 구체적인 정보는 포함되지 않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 중 어느 곳에 상장 할 지도 결정되지 않았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에게 기업 정보를 제공하는 로드쇼 등을 마친 뒤에야 상장의 구체적인 내용들이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IPO 신청서에 따르면 지난해 알리바바의 온라인 상거래 규모는 2480억달러에 달했다. 유효 사용자 수는 2억3100만명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아마존과 이베이의 이용자 수를 합친 것보다도 많다. 알리바바의 1인 평균 거래 건수는 49건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 등은 상장 후 알리바바의 시가 총액이 168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인터넷 기업 중에서는 구글 다음으로 클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1999년 설립된 알리바바는 현재 중국 온라인 상거래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다. 창업주인 잭 마 회장이 지분 8.9%를, 야후와 소프트뱅크가 각각 22.6%, 34.4%를 소유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알리바바가 최근 미국 주식 시장에서 불고있는 중국 인터넷 기업들의 IPO 붐을 타고 순조롭게 IT 공룡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내다봤다.
관건은 지속 가능한 성장성을 보장할 수 있는가다. 인터넷 기업의 경우 수익 모델이 불분명한 경우가 종종 있어 거품 논란에 휩싸이기 쉽기 때문이다.
실제로 트위터는 지난해 상장 당시 공모가 26달러를 크게 웃도는 45달러로 첫 거래를 시작했지만 성장 동력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물음표가 달린다.
이날에는 트위터 주요 임원과 창업주 등 내부자들의 주식 매매 제한이 풀린 영향에 18%나 폭락한 31.8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상장 후 최저치다.
알리바바는 다양한 플랫폼으로 성장성을 보여주겠다는 계획이다. 알리바바는 현재 개인과 소상인을 중심으로 하는 타오바오왕을 비롯해 가상 쇼핑몰인 티몰과 쇼핑 검색엔진 이타오 등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4분기 알리바바의 순익은 13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매출액도 30억6000만달러로 66% 늘었다.
로거 엔트너 레콘애널리스틱 선임애널리스트는 "알리바바가 중국 밖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는데 성공한다면 진정한 글로벌 온라인 상거래 업계의 거물이 될 것"이라며 "이는 미국 중심의 경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아마존을 능가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