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7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이틀 간의 연휴를 끝내고 개장한 일본 증시는 엔화 강세 여파에 3%에 가까운 하락폭을 기록했다.
중화권 증시에도 이날 발표된 중국 서비스업 지표 부진으로 찬바람이 불었다. 이 중 중국 증시는 5거래일 만에 약세로 전환했고, 대만 증시 역시 4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日증시, 수출주 주도로 2.9% '뚝'
◇닛케이225지수 차트(자료=이토마토)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24.06엔(2.93%) 폭락한 1만4033.45에 거래를 마쳤다.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우려가 고조된 가운데, 안전자산인 엔화가 사흘 연속 강세를 이어가며 수출주에 부담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오후 2시54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일대비 0.10% 내린(엔화가치 상승) 101.53엔을 기록 중이다.
하마사키 마사루 스미노모미쓰이자산운용 스트래지스트는 "이날 시장은 우크라이나 불안에 따른 엔화 강세 영향으로 매도 압력이 커졌다"며 "당분간 우크라이나 사태가 진정될 만한 확실한 해결책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일본 경제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한 점 역시 지수 하락세를 부추겼다. 올해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의 1.5%에서 1.2%로 낮아졌다.
이날 저녁으로 예정된 자넷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의 의회 증언에 대한 관망 심리 역시 짙어졌다. 옐런 의장은 의회에 출석해 경제 전망과 통화정책에 대한 견해를 밝힐 예정이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수출주들의 하락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특히, 도요타(-2.13%), 미쓰비시모터스(-3.07%), 마즈다(-4.90%) 등 자동차주와 소니(-2.22%), 파나소닉(-3.40%), 캐논(-2.71%) 등 기술주가 폭락했다.
이 밖에 신일본제철(-2.94%), 고베스틸(-2.22%), JFE홀딩스(-2.80%) 등 철강주도 급락세를 연출했다.
일본 최대 투자은행인 노무라증권홀딩스의 주가는 3.5%나 하락하며 금융주들의 주가 하락을 주도했고, 중국 알리바바의 지분을 30% 넘게 보유하고 있는 소프트뱅크 역시 5.1% 폭락했다.
◇中증시, 경기 우려 속 5거래일 만에 반락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17.96포인트(0.89%) 내린 2010.08에 장을 마쳐 5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날 발표된 서비스업 지표 부진이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HSBC가 집계한 4월 중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4를 기록했다. 이는 전달의 51.9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3개월 만의 첫 하락 흐름이기도 하다.
중국 부동산 경기에 대한 우려도 경제 불안감을 고조시켰다. 중국부동산지수시스템(CREIS)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20개 주요 도시의 토지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5% 줄었다. 약 1년 만에 최대 감소폭을 나타낸 것이다.
중국 최대 온라인 부동산 업체 소우펀홀딩스가 집계한 중국 3선급 도시의 지난달 토지 판매 가격 역시 27%나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웨이웨이 웨스트차이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경제는 여전히 하강 국면에 머물러 있다"며 "이는 시장의 경계심을 키웠다"고 진단했다.
업종별로는 중국은행(0.39%), 공상은행(0.29%) 등 대형 은행주들이 양호한 흐름을 보였지만, 폴리부동산(1.24%), 신황푸부동산(-1.11%) 등 부동산주는 뚜렷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 밖에 버크셔 해셔웨이가 투자한 중국 전기차 업체 BYD의 주가는 5% 넘게 떨어졌다.
◇대만·홍콩, 중국 따라 하락
대만가권지수는 전일대비 19.17포인트(0.22%) 밀린 8893.22에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대만 증시는 4거래일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에이서(-2.04%), 컴팩매뉴팩처링(-2.53%) 등 기술주와 캐세이파이낸셜(-1.24%), 푸본파이낸셜(-1.12%) 등 금융주가 하락 곡선을 그렸다.
반면 중화항공(0.99%), 에바항공(0.65%) 등 항공주들은 상승했다.
오후 2시55분(현지시간) 현재 홍콩항셍지수는 전 거래일에 비해 249.44포인트(1.14%) 낮아진 2만1726.89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항기부동산개발(-1.39%), 신화부동산(-2.31%) 등의 부동산주들이 큰 폭으로 밀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