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팬택의 '강철 스마트폰'이 한층 더 강력해진 성능으로 돌아왔다. 특히 전작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배터리, 그래픽처리장치(GPU), 디스플레이 화질 등을 업계 최고급 사양으로 끌어올리며 삼성전자 ‘갤럭시S5’와의 정면 대결에 나선다.
팬택은 8일 서울 상암동 팬택 R&D센터에서 미디어 데이를 열고, 올 한 해 농사를 좌우할 플래그십 스마트폰 '베가 아이언2'를 전격 공개했다. 지난해 세계 최초의 '엔드리스 메탈링' 디자인으로 주목을 끌었던 베가 아이언의 뒤를 잇는 제품으로 다음주 본격 판매에 돌입한다.
스마트폰의 '뇌'나 다름 없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퀄컴 스냅드래곤 801이 탑재됐다. 그래픽처리장치(GPU)도 퀄컴의 '아드레노 330'이 적용돼 제품의 기본 성능은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5와 사실상 동일하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의 유기형발광다이오드(OLED)가 사용돼 눈길을 끈다. 소니의 인셀(In-Cell)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던 전작과 달리 베가 아이언2에는 이례적으로 삼성의 OLED가 사용됐다. 인치당 픽셀수는 416ppi로, 애플 레티나 디스플레이 이상의 화질을 자랑한다.
가장 비약적인 향상이 이뤄진 부분은 배터리다. 전작의 경우 2150암페어(mAh) 수준의 배터리가 탑재돼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단점으로 지적되기도 했지만 베가 아이언2의 경우 무려 3220암페어의 배터리가 적용됐다. 또 팬택 특유의 고속 충전 기술로 110분만에 완전 충전이 가능하다.
◇팬택 베가아이언2.(사진=팬택)
최근 LG전자, 삼성전자 등이 잇달아 채택하고 있는 OIS(광학식 손떨림방지)도 지원된다. 또 국내 최초로 F 2.0 카메라 렌즈를 탑재해 어두운 곳에서도 밝고 선명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카메라 화소수는 전작과 동일한 후면 1300만 화소, 전면 210만 화소를 지원한다.
팬택은 이번 베가 아이언2의 최대 강점으로 '디자인과 기술력의 융합'을 내세웠다. 스마트폰 업계에서 아직도 순수 메탈을 하드웨어로 사용하는 제조사는 팬택이 유일하다. 현장의 한 팬택 관계자는 "이번 제품에는 메탈링에 날이 선 기하학적 형태의 마감 디자인을 가미해 '사선의 미'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의 사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사용자환경(UI) 개선 노력도 눈에 띤다. 그간 베가 사용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던 디자인 홈의 재편집 기능을 강화하고, 팬택이 자랑하는 '디자인 홈'을 저장하거나 다른 사용자와 자유롭게 주고받을 수 있는 기능도 지원된다.
소비자가 직접 디자인한 글씨나 패턴, 캘리그라피 등을 금속에 새길 수 있는 '시그니처 스튜디오' 역시 팬택만의 특징이다. 베가 브랜드 웹사이트(
www.ivega.co.kr), 앱 등을 이용해 자신만의 시그니처를 디자인할 수 있으며, 이마트 22곳을 포함한 전국 총 25개 지점에서 편리하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베가 아이언2 성공의 최대 변수로 출고가를 꼽고 있다. 국내시장 매출 비중이 높은 팬택 입장에서 삼성전자와의 경쟁구도가 판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5의 출고를 86만원대로 낮춰서 출시했으며, 팬택 역시 베가아이언2의 출고를 80만원대로 책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팬택의 부활이 베가 아이언2에 달렸다. 호평과 기대 속에 출격한 전작 베가 아이언이 출시시기와 가격정책 등 전략적 실패로 인해 시장에서 참패한 쓰라림을 딛고 비상하느냐에 따라 팬택의 명운이 갈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