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현대하이스코(010520)가 해외법인의 호조세에 힘입어 1분기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해 말 주력사업인 냉연사업 부문 분할로 인한 시장의 우려를 덜었다.
전방산업 침체 등으로 전체 철강 수요가 부진을 겪고 있음에도 현대·기아차라는 든든한 수요처와 해외코일센터 등 해외법인의 판매량 증가가 현대하이스코를 웃게 한 우군으로 지목된다.
현대하이스코는 8일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673억원, 영업이익 972억원, 당기순이익 60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8%, 영업이익은 130.2% 급증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19.3% 감소했다.
1분기 실적은 해외법인이 견인했다. 중국 강소, 천진, 소주법인 등이 두 자리수 매출성장을 지속한 가운데 지난해 신설한 터키 법인도 본격적인 이익을 내며 실적 개선 행렬에 동참했다.
1분기 해외법인 판매량은 총 59만7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늘었다. 같은 기간 본사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33만4000톤에 그쳤다.
판매량이 늘면서 해외법인 매출액도 6.0% 증가한 717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본사 매출액 3496억원의 두 배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가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해 4억7600만달러를, 유럽은 6.6% 증가한 1억2900만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미주법인은 5.5% 감소한 2억25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같은 기간 주력인 강관 제품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30만4000톤을 기록했으며, 차량 경량화 제품은 3.2% 감소한 3만톤에 머물렀다.
이와 함께 지난해 말 미판매된 해외법인의 냉연 재고가 다시 판매되면서 영업이익 증가에 보탬이 됐다.
지난해 말 기준 565억원 가량의 재고 제품 중 올 1분기 동안 408억원 가량이 판매됐다. 나머지 157억원의 재고는 2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2분기부터는 강관의 계절적 성수기가 시작되고, 주요 공급처인 현대차그룹의 중국 충칭 4공장 증설 등 호재가 예정돼 있어 향후 전망도 밝은 편이다.
현대하이스코는 올해 강관제품 수익성 개선을 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수입재 열연 사용 비중을 확대할 예정이다. 해외법인의 경우 중국 북경 현대차의 증설과 현대차그룹의 해외공장 생산 확대로 연간 매출량이 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현대하이스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