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빨간불'..신용잔고도 급증세 지속

"지수하락에 개인투자자 손실확대 우려"

입력 : 2014-05-09 오후 1:59:20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올 들어 신용거래융자 규모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는 지수 상승추세와 맞물려 큰 폭으로 상승했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1월 평균 1조9289억원에서 3월 2조728억원, 4월 2조2863억원 등으로 갈수록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코스닥지수가 하락하기 시작한 5월에도 2조30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코스닥이 연고점을 기록했던 5월의 평균 신용잔고 2조2295억원을 뛰어 넘는 수준이다.
 
신용잔고는 고객이 증권회사로부터 주식매수 자금을 대여해 주식을 매입하는 금액이다.
 
올해 코스닥시장의 지수 움직임과 신용잔고 추이가 지난해와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5월29일 코스닥지수는 연고점 588.54까지 오르면서 기대감에 신용잔고가 급증했다.
 
올해 역시 같은 모습이다. 지난달 23일 지수가 573.88까지 오르면서 지수 상승 기대감과 함께 신용잔고가 상승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지수가 하락할 때도 신용잔고 규모가 유지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코스닥이 급락하기 시작했던 6월 신용잔고는 평균 2조2692억원에 육박했고, 코스닥지수가 하락반전한 올해 5월에도 신용잔고가 2조3000억원을 상회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용잔고는 지수의 박스권 돌파 시도와 맞물릴 때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상승기에는 레버리지를 일으킨 신용융자가 상승 탄력에 힘을 실어주지만, 하락기에는 차익매물이 급증하면서 하락 압력이 가중되기 떄문이다.
 
박선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지수가 최근 조정기를 거치면서 추가 하락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코스닥이 저점 대비 90 거래일 이상 상승한 만큼 추세적 하락 전환 가능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현재 상장주식수 대비 신용잔고수량 비율은 최근 매매일 기준으로 1.88%로 지난해 연고점 경신 당시 1.91% 수준까지 상승해 부담이 되고 있다"며 "지수 상승기에 급증한 신용잔고는 하락기에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신용거래융자 추이-코스닥>
(자료제공 : 금융투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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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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