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지난 3월27일 신병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이달 2일 귀국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9일 “(김승연 회장이) 현재 서울 종로구 가회동 자택에 머물며 치료를 받고 있다”면서 “한달 보름 정도 미국에서 치료를 받은 뒤 주치의 판단에 따라 귀국해 건강을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건강상태가 호전돼 통근치료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의 건강상태가 호전되고, 특히 구속에 따른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경영복귀 일정 또한 빨라졌다는 분석이다. 재계의 이 같은 관측을 한화그룹 관계자들도 애써 부인하지 않았다. 다만 여론은 여전히 부담이다.
한화그룹 고위 관계자는 "비상경영체제에 따른 피로감도 높아진 게 사실"이라며 "회장의 공백이 큰 만큼 이제 메울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그간 김 회장의 장기 공백으로 인해 투자계획 등 전략적 의사결정에 차질을 빚었다.
앞서 김 회장은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 수감되자 건강 악화를 호소하며 서울대병원에 머물며 재판에 임했다. 대법원까지 가는 법정 사투 끝에 지난 2월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의 형이 확정됐다. 족쇄가 풀리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