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유럽 연합(EU) 지도자들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주민투표 강행에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1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선거가 치러지지 않도록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더욱 강력한 신호를 보냈어야 했다"며 "이번 선거는 명백한 불법"이라고 규정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가 자치권 확대를 결정하는 주민투표를 강행하는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이들 두 지역은 푸틴 대통령의 주민투표 연기를 제안에도 아랑곳 않고 11일 예정대로 투표를 진행키로 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자치권 확대 여부를 결정하는 주민투표 준비가 한창이다. (사진=로이터통신)
메르켈 총리는 "모든 사람들이 이달 말로 예정된 우크라이나의 대선이 자유롭고 평화적으로 치뤄지길 바란다"며 주민 투표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메르켈 총리와 올랑드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친러시아 세력을 비호하는 러시아에 대한 공세에도 열을 올렸다.
이들은 "푸틴이 주민투표 제지에 동참하지 않는다면 EU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주민투표를 앞둔 동부 지역에서는 정부군과 시위대와의 유혈 충돌이 끊이지 있다.
지난 9일 아르센 아바코프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도네츠크주 마리우폴의 경찰서 인근에서 정부군과 반군 세력이 충돌해 반군 20명과 경찰관 한 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