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성욱기자] 6·4 지방선거에서 박원순 현 서울시장과 맞붙을 새누리당 후보로 현역 최다선(7선)인 정몽준 의원이 선출됐다.
정 의원은 12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자 선출대회에서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이혜훈 최고위원을 따돌리고 최종 후보로 당선됐다.
정 의원은 이날 '대의원·당원·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현장투표에서 2657표를 획득하고 지난 주말 동안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60.2%(541표)를 얻어 종합 3198표로 각각 958표(김황식), 342표(이혜훈)를 얻은 두 후보와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며 여유롭게 승리했다.
정 의원은 지난 2월 출마 선언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를 큰 폭으로 앞서가며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최근 '세월호 사고' 이후 막내아들의 '국민 미개' 발언과 부인 김영명씨의 부적절한 언행 등 악재를 겪기도 했다.
정 의원은 본선에서 박원순 시장과 피할 수 없는 대결을 펼치게 됐다. 여론조사에서 박 시장과 호각을 다투었던 정 의원이지만 세월호 사건 이후 악화된 민심으로 어려운 선거가 예상된다. 실제 여권 핵심 인사는 최근 "(세월호 사고 여파로) 서울의 경우에는 많이 힘들어졌다고 본다"라고 토로했다.
정 의원은 박 시정의 무능과 '안전 공약'을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파악된다. 그는 이날 정견발표에서 박 시장의 무(無)개발 정책을 비판했고 '안전하고 살기 좋은 서울 만들기'를 약속했다.
정 의원은 부산 태생으로 아버지는 현대그룹 창업주 고 정주영 회장이다. 서울 중앙고를 거쳐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정계에는 지난 13대 총선 당시 울산에서 무소속으로 입문했다. 이후 19대까지 내리 7선을 지내며 현역 최다선(7선)을 기록했다.
지난 2002년 대선에 출마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단일화를 이뤘으나 막판에 이를 파기했다. 이후 정치적 위기를 겪었으나 한나라당(現 새누리당)에 입당해 정치적 재기를 도모했다.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대표를 역임했다.
◇12일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정몽준 의원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