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따라 보루네오가 심각한 경영난을 이겨내고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파산6부(윤준 수석부장판사)는 보루네오가구에 대한 회생절차 종결을 결정했다. 보루네오가 본사 공장 매각 등을 통해 회생 담보권 대부분을 변제할 자금을 마련한데다, 출자전환 등으로 채무 부담이 대폭 경감됐기 때문이다. 영업실적도 점차 개선돼 올 하반기 영업이익 실현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회생절차가 종결됨에 따라 보루네오는 그간 관리인이 행사하던 모든 관리처분권을 되찾고, 정상기업으로 시장에 복귀하게 됐다.
가정·사무·주방용 가구를 제조·판매하는 보루네오가구는 경기침체에 따른 매출 부진 등으로 유동성 위기를 맞게 되자 지난해 5월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후 '패스트 트랙' 방식으로 진행된 회생절차를 통해 지난해 6월 회생절차 개시결정을 받았다.
그러나 같은해 6월 AL팔레트가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보루네오의 경영난은 걷잡을 수없이 심각해졌다. 바뀐 경영진은 가구 업계 불황을 돌파하기 위해 팔레트 제조업을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미국법인을 설립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에 나섰다.
하지만 기존 사업과 시너지나 노하우 부족으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고 회사 수익성은 급격히 악화됐다. 지난해 보루네오 매출은 1342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줄었다. 영업손실은 143억원으로 전년 대비 50배 이상 증가했다.
경영난을 견디다 못한 보루네오는 지난 5월 말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최대대주주였던 AL팔레트물류는 보유 주식을 처분하고 경영진에서 물러났다. 회생계획안이 통과된 이후에는 '보루네오가구 협력사협의회'가 회사의 최대주주가 됐다.
협력사협의회는 보루네오가구와 20년 이상 거래한 150여개 납품업체들이 구성한 단체로, 회생채권 176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1966년 설립한 보루네오가구는 1991년에도 법정관리에 들어간 바 있다. 당시 사업 실패 원인은 미국 등 해외 시장으로의 무리한 사업 확장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 침체 여파로 구매력 감소, 결혼시기의 지연, 산업경쟁의 심화 등으로 양적인 성장이 한계에 이르게 됐다"며 "그러나 이러한 과정에서 가정용 가구산업계의 구조조정이 초래돼 제품 경쟁력이 없는 영세 업체들의 도태가 이뤄짐에따라 우수한 업체들만이 생존할 수 있는 산업구조가 정착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로 인해 상위 브랜드업체와 영세업체 간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인한 수익성 저하가 상당부분 개선된 상황이라 업계 상위권에 머물렀던 보루네오 같은 경우 무리한 사업확장보다 본래 가구시장에 집중하면 빠른 시일 내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루네오는 단계적으로 국내외 유명 전기, 전자, 목공예 제조회사와 제휴해 융합과 결합의 창조성이 내포된 다양한 기능성 창조가구를 개발할 계획이다. 수년 전 추진했던 EOU프로젝트도 재가동해 다양한 창조가구를 연내 선보여 이케아 등 글로벌 가구업체들에 맞설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임직원들은 월급도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회사를 일으키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제 가구 부문에 주력해 가구명가로서의 명성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