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경주기자] 지난해 3% 수준의 매출성장률을 기록하며 성장이 크게 둔화된 백화점업계가 올해 1분 더 악화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분기 세월호참사 여파로 소비가 크게 줄어들면서 상반기 전체 실적악화가 예상되고 있다.
반면 백화점들이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아울렛 사업은 이 기간 눈에 띄는 성장을 하며 백화점사업을 만회해 주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백화점 1위인 롯데백화점은 개별기준 올해 1분기 매출 2조1360억 원 영업이익 178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0.5%, 영업이익은 0.6% 증가한 수치로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신세계(004170)백화점은 같은기간 매출(3824억 원)은 되레 1.8% 감소했고 영업이익(460억 원)도 6.9% 감소했으며,
현대백화점(069960)도 매출(2838억 원)이 0.5%, 영업이익(727)억 원이 8.2% 감소했다.
성장률이 급격히 둔화된 전년보다도 크게 못 미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유통산업연구소에 따르면 국내백화점 매출성장률은 2010년과 2011년 11%대를 기록했지만 2012년 5.5%로 절반 수준으로 폭락했으며, 지난해엔 2.9%로 또 다시 하락했다.
업계관계자들은 소비가 나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존점 매출 성장률이 3% 이상 나와야 영업이익이 플러스성장을 할 수 있는데 기본적인 수준에도 못 미친 결과"라며 "근본적인 이유는 소비자가 살아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A 백화점관계자는 "추가 출점이나 점포확장도 하지 않는 상태에서 소비도 호전되는 기미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올 초 고온형상 때문에 마진이 높은 의류상품 매출이 빠진 것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세월호참사에 따른 소비위축으로 2분기 실적도 우려된다는 설명이다.
B 백화점관계자는 "2분기들어 4월 15일까지는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였는데 사고이후로 소비가 크게 위축되면서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5월 선물수요가 굉장히 많은 시기에서조차도 크게 성과를 거두지 못해 우려스럽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백화점들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아울렛사업이 백화점의 성장부진을 만회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아울렛 매출이 전년보다 40% 수준이나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의 아울렛 매출은 지난해 1조5000억 원 수준이다.
유통업계 전반이 얼어붙은 것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장세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날씨가 풀리면서 사람들이 크게 몰려 5월 달에는 거의 날개 돗친 듯 팔리고 있다"며 "이 때문에 올해 아울렛 매출을 2조2000억 원정도까지 바라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에서 아울렛사업을 하고 있는 신세계사이먼 측도 "구체적 수치는 공개할 수 없지만 상반기 내내 좋았다"며 "세월호참사 당시 잠깐 위축됐지만 이후 타유통채널에 비해 금방 회복됐으며 특히 황금연휴 때 깜짝 놀랄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신세계사이먼은 지난해에도 매출(915억 원)과 영업이익(437억 원)이 전년에 비해 각각 50%, 48.8%나 증가해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올해 상반기 백화점침체를 아울렛이 만회하는 결과를 내며 향후에도 아울렛사업 위주의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롯데백화점은 전국에 10개 아울렛을 운영 중이며 올해 경기 고양과 구리, 광명, 경남 동부산 등 4곳의 아울렛을 신규 출점할 계획이다.
여주·파주·기장에서 프리미엄 아울렛을 운영 중인 신세계사이먼은 내년 경기 시흥, 내후년 대전과 전남 나주에 아울렛을 조성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도 5월 초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 단지의 "하이힐" 운영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서울과 수도권에 총 4개의 아울렛을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