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갈등 우주정거장까지.."美, ISS 사용불허"

로켓엔진 수출도 중단

입력 : 2014-05-14 오전 10:14:17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이 우주정거장으로까지 확대됐다.
 
13일(현지시간) 러시아는 오는 오는 2020년 이후에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을 운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0년 이후에도 ISS를 운영할 것을 요구한 미국의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사실상 미국의 ISS 사용을 불허한 것이다.
 
또 MK-33과 RD-180 등 핵심 로켓엔진 수출도 금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자료사진=로이터통신)
드미트리 로고진 러시아 부총리는 이날 우크라이나 위기로 인해 러시아 주요 인사 및 기업에 대해 부과된 미국의 제재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러시아가 미국보다 우위에 있다고 판단되는 우주첨단기술을 갈등의 지렛대로 활용하겠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로고진 부총리는 지난 2011년 미항공우주국(NASA)의 예산삭감으로 미국은 더이상 자력으로 우주비행사를 우주정거장에 보낼 수 없게 됐다며 "ISS의 러시아 섹션은 미국 없이도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있지만 미 섹션은 러시아의 지원 없이는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ISS 사용불허보다는 로켓엔진 수출 금지 조치가 미국에는 더 타격이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산 로켓엔진인 RD0180은 미국의 보잉과 록히드마틴이 합작해 만든 로켓 제작사인 ULA(United Launch Alliance) 등에 납품되고 있다. ULA는 미국의 핵심적인 군사위성을 제작하는 곳으로 미 국방부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 결국 미 국방부가 러시아산 로켓엔진을 사용할 수 없게 되는 셈이다.
 
러시아는 미국이 로켓엔진을 계속 수입하기 위해서는 군사용으로 사용하지 않겠다는 미 정부의 약속이 필요할 것이라며 사실상 불가능한 조건을 내걸었다.
 
이에 앞서 미국은 지난달 러시아가 군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계장비에 대한 수출승인을 취소한 바 있다. 현재는 러시아가 에너지 자원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첨단기계장비에 대한 수출 제한 조치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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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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