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美증시, 신고가 랠리..월가에 다시 찾아온 '낙관론'

다우 사흘째 신고가 경신..S&P500지수 장중 1900선 돌파
기업 실적·M&A 호재로 美 경제 회복 기대 커지며 랠리 이끌어
"美 경제 펀더멘털 개선..상승세 이어진다"

입력 : 2014-05-14 오후 5:09:36
[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최근 뉴욕 증시의 랠리가 계속되고 있다. 다우존스지수가 사흘째 신고가를 경신했고, S&P500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1900선으로 올라섰다.
 
그동안 고성장 모멘텀주의 하락에 대한 우려로 부진했던 뉴욕 증시는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하고 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의 펀더멘탈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증시 상승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기술주들의 조정이 끝났는지 여부를 주목해야할 변수로 꼽았다. 
 
◇다시 시작된 랠리..다우 사흘째 신고가·S&P500은 장중 1900선 돌파
 
◇다우존스 지수 주가 차트(자료=이토마토)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지수는 전일보다 19.97포인트(0.12%) 오른 1만6715.44를 기록했다. 장중 다우지수는 1만6735.51까지 오르기도 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9일 32.37포인트(0.20%), 12일 112.13포인트(0.68%), 이날 19.97포인트(0.12%) 상승을 기록하며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 역시 0.80포인트(0.04%) 오른 1897.45에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지수는 전날 18.17포인트(0.97%)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데 이어 이틀 연속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지난 4월2일 기록한 고점(1890.90)을 갈아치웠다. 이날 S&P500지수는 장 중 처음으로 19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4일과 7일에는 고성장 모멘텀주들이 급락세를 이어가며 나스닥지수는 2.6% 하락했고 다우와 S&P500 지수도 1% 이상의 하락세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주요 외신들은 미 증시 대조정이 시작됐다며 비관론을 쏟아냈고, 고성장 모멘텀주들에 대한 우려가 짙어졌지만 증시는 연이은 신고가 랠리를 기록하며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다.
 
◇美 경기 회복 기대감 커진 것이 랠리 원동력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이 랠리를 이끈 원동력으로 풀이된다.
 
2분기에 발표된 제조업, 비제조업, 고용지표 등 다양한 경제지표들이 호조를 나타내며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더해주고 있다.
 
1분기 어닝 시즌에 대한 평가가 투자자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양호했던 점 역시 미국 경제 펀더멘탈 개선을 기대하게 하는 부분이다.
 
CNBC에 따르면 이날까지 S&P500지수에 포함된 기업 중 90%가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69.2%의 실적이 전문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한파의 영향과 달러 강세 등으로 실적에 대한 기대가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기업들이 예상보다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이다.
 
아울러 블룸버그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미국 기업들의 수익이 지난해보다 7.2% 증가하고, 매출은 4%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여기에 기업들의 대규모 M&A 소식 역시 증시 상승의 촉매재로 작용했다.
  
M&A가 잇따라 추진되는 것은 기업들이 그만큼 경제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제약사인 미국 화이자는 영국 제약업체인 아스트라제네카 인수를 추진 중이고 힐 샤이어 브랜즈 역시 피나클 푸즈를 인수하는 등 기술 기업들에 이어 제약 업체들 사이에서도 M&A 열풍이 불고 있다.
 
오스카 셰이퍼 리뷸렛 캐피털 회장은 "최고 기업들의 인수합병 소식은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기술주의 낙폭이 지나쳤다는 인식 역시 반발 매수 심리를 일으키며 해당 종목들의 반등을 이끌고 있다. 
 
아울러 자넷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이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의지를 피력한 것 역시 투자 심리를 개선시키고 있다.
 
지난 7일 옐런 의장은 청문회에 참석해 "미국의 고용시장이 여전히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니다"라며 인플레이션과 고용이 중앙은행의 목표에 부합할 때까지 초저금리 정책을 이어갈 것을 분명히 한 바 있다.
 
◇"美 경제 펀더맨털 개선에 증시 상승 계속된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 펀더멘탈이 개선되고 있다며 증시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1분기에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부진했지만, 2분기부터 경제 회복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미국의 2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를 3~4%대로 높게 잡고 있다.
 
무디스 애널리스틱은 미국의 2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를 3.6%를 연구기관 거시경제자문위원회와 WSJ 이코노미스트들은 각각 3.5%와 3%로 전망했다.
 
테리 샌드벤 US뱅크 웰스매니지먼트 수석 전략가는 "미국 경기가 바닥을 치고 회복하고 있다"며 "금융 시장 역시 경기 회복 기대로 계속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짐 폴슨 웰스 캐피털 매니지먼트 수석 전략가 역시 "미국 증시는 수주일의 조정을 거치고 이제 랠리를 시작할 것"이라며 "S&P500지수가 2000선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나스닥 지수와 관련해서는 기술주들의 조정이 끝난 것인지 여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 9일 블룸버그통신은 "기술주가 바닥을 찍고 매도세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평가한 반면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많은 전문가들이 여전히 기술주가 고평가 돼있다고 믿는다"며 하락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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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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