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장성욱기자] 6.4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을 하루 앞둔 14일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박원순 시장과 정몽준 후보가 본선 링에 오를 준비를 마쳤다. 그동안 현역단체장이 출마 선언을 미뤘던 지역들도 속속 ‘출마선언’이 이어지며 본격적인 선거 구도의 시작을 알렸다.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는 이날 국회 중앙분수대 앞에서 의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원직 사퇴와 서울시장 도전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지난 27년 간 제가 국회에서 얻은 소중한 경험을 모두 서울시장으로 일할 수 있는 좋은 영양분이 됐으면 한다"며 "지역주민과 국민의 삶을 걱정하듯이 이제 서울시민의 삶을 위해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 후보는 이 자리에서 '이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핵무장을 하고 잘못된 이념을 내세워 말할 수 없는 인권유린을 자행하는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이념을 뛰어넘거나 버릴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올바른 이념은 태어날 때부터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해, 보수 후보로서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경쟁자인 박원순 시장에 대해선 "서울시장에 적합한 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평가절하하며 "서울시장이라는 막중한 자리는 제가 박 시장보다 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박원순 서울시장(왼쪽부터) ⓒNews1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아 서울시장 직무를 계속 수행하고 있는 박 시장은 이날 서울종합방제센터를 방문해, 화두인 '안전' 이슈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신 박원순캠프 대변인인 진성준 의원이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15일 후보 등록 계획과 향후 캠프운영·선거운동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진 의원은 이 자리에서 전날 정몽준 후보가 '서울시 빚은 박 시장이 아닌 오세훈 전 시장이 줄였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이명박 시장 임기말인 2005년 7조8천억이던 채무가 오세훈 퇴임 직후인 2011년10월 19조9천억이었다. 박 시장은 현재까지 3조2천억 채무를 줄였고, 연말까진 총 7조가 줄어들 예정"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뭘 모르는 가운데 나오는 말씀에 일일이 대응하기 벅차다"며 "허위사실 유포하지 말고 뭘 좀 잘 알고 비판하라"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경기도지사 후보인 새누리당 남경필·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도 이날 나란히 의원직을 사퇴했다.
남 후보는 이날 "김문수 지사보다 낫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반면, 김 후보는 "김문수 지사의 8년 적폐를 반드시 걷어내겠다"고 말해 대조를 이뤘다.
이외에도 현직 광연단체장으로서 그동안 출마선언을 미뤄왔던 송영길 인천시장과 최문순 강원도 시장도 이날 출마선언을 함으로써 본격적인 선거 레이스의 시작을 알렸다. 홍준표 경남지사와 안희정 충남지사는 후보 등록 첫날인 15일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