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정몽준 "박원순, 서울시장에 적합하지 않아"

"서울, 큰 규모 경영해 본 사람이 적합"

입력 : 2014-05-12 오후 7:51:25
[뉴스토마토 장성욱기자] 12일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후보로 선출된 정몽준 의원은 본선에서 맞붙을 박원순 시장에 대해 "훌륭하신 분인데 서울시장에 적합한 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평가절하했다.
 
정 의원은 이날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자 선출대회를 통해 후보로 선출된 후 기자들과 만나 "박 시장의 경력 대부분은 시민단체다. (박 시장은) 잔소리하는 일은 잘하는데 본인이 직접 큰 결정을 해보지 않아 사업이 전부 서울에서 안되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은 큰 규모의 경영을 해본 사람이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제가 특별히 경영의 귀재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저는 경제학과 경영학을 공부했다. 경제학은 세상 경제가 돌아가는 것을 이해하는 힘을 주고 경영학은 어떻게 돈을 끌어 잘 할 수 있느냐를 가르쳐 준다"며 자신이 시장직에 더 적합한 인물임을 강조했다.
 
또 이날 오전 앞서 박 시장이 제안한 '조용하고 돈 안 드는 선거'에는 동의하지만 공동 공약 개발에는 선을 그었다. 정 의원은 "돈 안 드는 정치는 당연한 것이고 (선거를) 조용하게 하자는 것도 당연하다"면서도 "공약을 같이 개발하자는데, 정보화 시대에 열심히 생각하고 아이디어를 만들고 해야 하는데 선거가 공약이 같으면 선거를 왜 하느냐"라고 꼬집었다.
 
정 의원 세월호 사과 관련 정부와 여당의 지지율이 하락한 것에 대해 "정부 여당의 책임이 크다. 저도 여당의 중진의원으로서 커다란 책임을 느낀다"라며 "기본적으로 우리 사회에 부정부패가 너무 광범위하게 많고 그것에 대한 문제의식이 없는 것이 문제다. 부정부패 뿌리 뽑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당내 경선 과정에서 네거티브 선거가 있었음을 인정하며 "경선 과정에서 아름답지 못한, 성숙되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렸다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진심으로 반성하는 것이 극복하는 길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12일 세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정몽준 의원 ⓒNews1
 
다음은 정 의원이 기자들과 나눈 일문입답.
 
-서울시장이 된다면 대권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선언할 수 있나
 
▲저는 서울시장 임기 4년을 열심히 일하고 재미있게 일해 서울시민들과 함께 임기를 마치도록 하겠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이혜훈 최고위원에게 선대본부장 같은 자리 제안할 의향 있나
 
▲서울 선거는 어려운 선거다. 제가 빠른 시일 내 그분들 편안한 시간에 찾아뵙고 부탁의 말씀드리겠다. 직위는 대개는 위원장이라고 하는데 말씀드려보겠다
 
-참 쉽지 않은 선거가 될 듯하다. 일단 예선에서 다른 예비후보들과 네거티브 경선으로 약간 얼룩진 측면이 있다. 본선에서 어떻게 봉합할 것인지, 그리고 세월호 참사와 관련 본선에서 박원순 현 시장에 대해 어떤 식으로 임하실 각오인지
 
▲저희가 경선 과정에서 아름답지 못한, 성숙되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렸다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리겠다. 후보들께서 열심히 하다보니 본의 아니게 그런 일이 있었다고 이해한다.
 
언론에 보도된 새정치민주연합 쪽의 경기도 경선 과정을 보니깐 그분들 쓰시는 표현은 저희들 보다 더 과격한 표현을 쓰시더라. 정치를 하다 보면 이런 일도 있군아 (생각한다) 그렇다고 저희가 잘했다는 것은 아니고 반성을 많이 하고 진심으로 반성하는 것이 극복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두 번째 질문은 박 시장과 어떻게 하느냐인데 박 시장의 시정은 특징은 여러 차례 말했지만 두 가지다. 하나는 중요 사업 전부를 지체시킨 것이다. 경전철 시범사업, 9000억 원 드는 공사를 무려 2년 반 이상 지체시켰다.
 
소위 말해 그렇게 지체되어 주민들이 불편하고 또 지하철 활용할 수 없고 돈이 더 들어가고 그런 과정 엄격히 하면 관련 법 위반이다. 그렇게 큰 투자가 길게 지체되면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하고 책임이 누구냐에 따라 숨기고 얼버무리면 세월호 사과와 뭐가 다르겠느냐 이런 것들이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진행되는데 주요 간선도로 23개의 80%가 이상 1년 이상 지연되고 전부 그런 식이다.
 
(박 시장은 또) 국가보안법 폐지를 일관되게 주장하는 분 같다. 3년 전 나경원 후보와 경선할 때 TV 토론회 사회자가 국보법 폐지를 계속 주장하지 않느냐에 '최근에는 한적 없다'라고 하다 사회자 지적에 대답을 흘렸다. 최근 주요 일간지 인터뷰에서 꼭 연결되지 않지만 '이석기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관련 대답하시다 국보법 폐지 여부를 논의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석기 사건에 대한 정밀한 대답은 아니지만 저는 그것을 보면서 참 많이 걱정했다. 이석기 사건으로 많은 국민들이 걱정하는데 그 사건은 국보법 위반 사건이다. 그 사건에 대해 언급은 아니지만 인터뷰 질문 뒷부분에 '국보법 폐지에 대해 논의했으면 한다'라고 했다.
 
박 시장 말씀처럼 국보법은 권위 정부 시절에 남용된 사례 있다. 지금은 권위주의 시대 아니지 않느냐 지금은 민주화되어 20년이 지났다. 지금과 같이 북한이 거의 매일 우리를 핵미사일로 위협하는데 시장께서 국보법 폐지하자고 한다. 우리나라가 민주화 이후 민주주의를 제도적으로 발전시키는 단계에 국보법으로 불편한 사람은 이석기 같은 사람 말고는 없다고 본다. 서울시장이 그런 일에만 몰두한다면 다른 일 잘 할 수 있을 지 염려된다.
 
-박 시장 측에서는 재벌 대 서민 구조로 공격할 것이 뻔한데 대책이나 방어책 준비한 것 있나
 
▲지난번에 말씀드린 것처럼 18대 때 서울에서 정동영 후보께서 저를 그렇게 공격했다. 저가 울산에서 (국회의원을) 5번 했지만 한 번도 쉬운 적은 없었다. 88년 선거때는 회사가 대규모 노사 분규로 수만 명이 일을 안 하니깐 수천명이 합동 유세장에 와 굉장히 어려웠다. 근로자가 많은 지역이라 근로자를 대표하는 후보들이 나왔다. 그 후보들이 저를 어떻게 공격했을까 짐작이 가지 않느냐. 주민 중 많은 분들이 전 세계에서 알아주는 조선소 근로자인데 선거 내내 그렇게 했고 서울에 오니 정동영 후보가 그렇게 했고 최근에는 이계안 후보가, 본인도 제가 알기로는 재산이 많은 분인데 저는 우리나라 정치가 정말 그 틀안에 갇힌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정치인이 국민들을 위해 지역 유권자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있는 사람들 부자가 잘못 행동해 국민들로부터 존경과 사랑 못받는 경우 있다. 그렇다고 해서 기업에서 성공한 사람은 정치하지 말라는 논리가 된다면 그것은 자유 민주주의 정신을 훼손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국민들께서 그렇게 생각한다면 존중해야겠지만 이제는 그러한 유리천장이란 표현을 깨야한다. 정말 우리가 발전하려면 국민 모두 각계 각층에서 에너지를 모아야 한다. 그런식의 도식적인 의견에서 사로잡히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램이다. 제가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세월호 참사 이후 야당 쪽 후보와 지지율이 벌어졌는데 이 사태에 대해 어떤 복안을 가지고 있는지
 
▲국민들께서 정부 여당에 책임 크다고 보시지 않겠느냐. 저도 여당의 중진의원으로서 커다란 책임을 느낀다. 어른이라는 사실이 너무나 죄스럽게 됐다. 국민 여러분들에게 잘못했다는 말씀드리고 앞으로 정말 새롭게 잘하겠다 생각하고 말씀드린 것처럼 국가 개조도 필요하고 적폐와의 전쟁도 필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우리 사회에 부정부패 너무 광범위하게 많고 그것에 대한 문제의식이 없는 것이 문제다. 제가 그런 부정부패의 유혹으로부터 자유롭다고 한다면 부정부패 뿌리 뽑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본선에서 백지신탁 문제가 불거지면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이번 선거에서 백지신탁 문제가 화제 된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시장이 되면 심사위원회에서 심사한 후 법대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느 분들은 조언해 주시면서 선제적으로 미리미리 하라고 하는데 절차에 관한 법이라 미리 한다면 엄격히 보면 선거법 위반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저는 절차를 잘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 시장보다 우위에 있다는 생각하는 개인적인 경쟁력이 있다면?
 
▲모든 일에는 직업병이 있는 것 같다. 직업병이 다 걸리는 것은 아닌데 박 시장은 경력 대부분이 시민단체다. 시만단체는 남이 하는 일을 감시하고 쉽게 말해 잔소리하는 곳이다. (박 시장은) 잔소리하는 일은 잘하는데 본인이 직접 큰 결정을 해보지 않아 사업이 전부 서울에서 안되는 것이다. 남이 하는 큰 사업에 대해 지나친 의심을 가진다.
 
박 시장을 안지 15년 됐는데 북한산 등반하고 인사동에서 밥도 먹고 했다. 훌륭하신 분인데 서울시장에 적합한 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서울은 큰 규모의 경영을 해본 사람이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제가 그렇다고 특별히 경영의 귀재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저는 경제학과 경영학을 공부했다. 경제학은 세상 경제 돌아가는 것을 이해하는 힘을 주고 경영학은 어떻게 돈을 끌어 잘 할 수 있느냐 가르쳐 주는데 저는 그렇게 세상만사를 의심스럽게 보는 것은 좋지 않게 본다.
 
모든 사람은 자기 위치에서 일을 잘하는데 남의 일을 감시하겠다는 것은 위선의 시작이라고 본다. 박 시장하고 저하고 친한데 낙천낙선 운동에 저를 집어 넣었다. 대법원 가서 불법이라 했다. 그랬으면 (박 시장이) 인정하면 되는데 다시 헌법재판소까지 끌고갔다. 그분의 생각은 그때 하고 지금하고 달리진 것이 없다고 본다. 서울시장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생각이시고 처신이었다고 생각한다.
 
-오늘 박 시장이 아침 기자회견을 통해 조용하고 돈 안 드는 선거를 치르자고 제안했다. 혹시 내일이나 조만간 박 시장과 만나 그 부분 논의할 계획이나 돈 안 드는 선거 치를 의견 있나?
 
▲박 시장 오늘 그런 기자회견을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 인사하신 신문 사진을 봤다. 돈 안 드는 정치는 당연한 것이고 (선거를) 조용하게 하자는 것도 당연하다. 공약을 같이 개발하자는데.. 정보화 시대에 열심히 생각하고 아이디어를 만들고 해야 하는데 선거가 공약이 같으면 선거를 왜 하느냐? 누가 잘생겼는지 뽑는 것 아니지 않느냐. 사실 우리 새누리당이 오늘 서울시장 후보를 뽑는 날 아침에 그런 기자회견하는 것은, 정말 배려 있는 분이라면 그렇게 안 한다. 제가 서울시장 출마 발표하는 날 그분들은 아침에 합당하고 군사작전하듯이.. 그랬더니 어느 당직자분은 '정몽준 물 먹였다'라고 하고 아무리 서로 경쟁자지만 적은 아니지 않느냐 서로 좀 더 예의 있게 해주셨으면 하는게 저의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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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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