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안업계의 특성상 3~4분기로 갈수록 더욱 실적이 호전되는 점을 감안하면 안랩, 인포섹, 이글루시큐리티는 올해 매출 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안랩·인포섹·이글루시큐리티 실적 개선
안랩은 별도 기준 올 1분기 매출이 278억3000만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5% 상승하는데 그쳤지만, 영업이익 14억2000만원으로 1764% 증가했고, 순이익도 640% 증가한 16억2100만원을 기록하며 수익성을 대폭 개선했다. 이러한 급격한 실적 증가율은 특히나 저조했던 지난해 1분기 실적의 기저효과도 일정부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안랩의 실적 개선에는 보안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관제·컨설팅 등 서비스 사업영역에서 고른 매출 성장의 영향이 있었다. 또 불필요한 비용을 최대한 발생시키지 않고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펼친 것도 실적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준 R&D투자의 성과도 올해 실적 향상에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인포섹도 이익이 대폭 늘었다. 컨설팅과 관제사업분야에서의 서비스 고급화 전략이 시너지를 내면서 올 1분기 영업이익은 24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16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0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약 8% 감소했다.
인포섹 관계자는 “여러 서비스들이 융합된 프리미엄 서비스를 앞세워 지속적으로 새로운 사업영역 발굴해 매출 증대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글루시큐리티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55% 증가한 189억2364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6억8500만원을 달성하며 흑자전환했다. 회사관계자는 “올 1분기 관제서비스 분야의 사업 수주가 늘어난 것이 매출 상승에 영향을 줬고, 해외사업에서 솔루션과 서비스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윈스·소프트포럼·시큐아이 실적 하락
반면 윈스의 올 1분기 실적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4% 감소한 86억5324만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90% 감소한 2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윈스의 실적 부진은 내수경기 침체와 해외부문의 수출액 감소, 인력증가에 따른 고정비용 상승 등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 관계자는 “2분기부터 국내 사업을 재정비하고 수출 확대에 힘써 남은 2~4분기 실적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프트포럼도 실적이 지난해 1분기보다 하락했다. 매출은 36억6290만원으로 21%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65% 감소한 2135만원으로 집계됐다. 회사측은 “1분기에는 전반적인 시장 규모가 축소되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으나, 2분기에는 제품 라인업 정리 및 신제품 출시 등으로 실적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큐아이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다. 올 1분기 매출액은 156억3000만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약 6.8% 줄었고, 영업이익도 14억8130만원으로 약 42% 감소했다. 시큐아이의 실적 하락은 윈스와 마찬가지로 환율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감소한 것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또 공공부문에서 대형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것도 원인이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동안은 신중히 지켜볼 필요가 있겠지만, 공공기관에서 보안예산을 6월 지방선거 등의 이유로 삭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또 금융회사들의 구조조정 때문에 사업이 지연되거나 취소되고 있다”며 “올해 역시 보안업계가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시기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