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사물인터넷 시대를 맞아 자동차가 진화하고 있다. 자동차와 IT 기술을 융합해 안전성과 편의성을 크게 높인 지능형 자동차, 스마트카가 등장하면서 시장에서는 수혜주 찾기에 분주해졌다.
증권가에서는 스마트카의 등장으로 특히 스마트폰 성장 둔화를 맞은 IT 부품업체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세계 스마트카 시장, 매년 6.7% 성장
전문가들은 단연 스마트카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조윤정 KDB산업은행 조사분석부 연구원은 "지난해 기준으로 230조원 규모인 세계 스마트카 시장이 오는 2018년까지 매년 6.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 연구원은 "스마트카 시장의 고성장에 따라 자동차 부품의 전장화와 통신망 연결기능 강화 추세가 더욱 탄력받을 것"이라며 "스마트카가 산업융합의 견인차로서 앞으로 국가 차원의 경쟁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자료제공=J.D. Power, Strategy Analytics(’12.9), KDB산업은행 조사분석부)
정한섭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가장 큰 화두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이 아닌 자동차였다"며 "자동차가 첨단기술의 집합체로 주목을 받고 있고, 이에 따라 자동차 업체는 IT를, IT업체는 자동차에 집중하면서 자동차에 IT기술 채택율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처럼 글로벌 기업들은 스마트카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CES에서는 포드, 아우디, BMW 등 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주요 IT 기업들과 협력해 스마트카를 일제히 선보였다.
삼성전자(005930)도 갤럭시 기어로 BMW 전기차를 제어하는 기술을 뽐냈다. 이외에도 애플과 구글, 소니, LG 등도 스마트카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에 동참하고 있다.
◇ 자동차용 IT부품 시장 성장성 주목..수혜주는?
전문가들은 스마트카 시대를 맞아 자동차용 IT부품 시장이 신성장 동력으로 떠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일본의 IT부품업계가 자동차 매출 확대를 통해 이익성장을 이룬 것을 긍정적인 사례로 지목하고 있다.
정한섭 연구원은 "일본 IT부품업체의 경우 2000년대 초에 IT 비중을 낮추기 위한 움직임을 보였는데 자동차에서 해답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2004년에서 2013년까지 일본 IT부품 업체들은 연평균 4% 성장했는데, 구체적으로 IT향 부품이 연평균 2.7% 성장한 반면 자동차향 부품은 연평균 16.1% 성장했다"며 "IT세트 시장의 성숙기가 왔을 때 자동차부품 개발을 준비했던 업체들은 꾸준한 실적 성장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자료제공=Bloomberg, SK증권)
이에 SK증권은 "국내 IT 업체들은 자동차용 부품 가운데 카메라모듈과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 2차전지, 모터 등에서 강점이 있다"며 "반도체와 센서는 진입장벽이 높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자동차 부품 산업의 특성상 인증 기간이 오래 걸리지만 한 번 공급을 시작하면 제품 공급 사이클이 길기 때문에 안정적인 매출 창출이 가능하고, 애프터 마켓 시장이 열려 있는 것도 긍정적 요소로 꼽았다.
SK증권은 자동차용 IT부품 업체 가운데 최선호주로 LG이노텍을 꼽았다. 모터와 카메라모듈, LED 기술 경쟁력을 토대로 자동차용 부품 매출 확대가 전망된다는 이유에서다.
또 서울반도체와 실리콘웍스를 차선호주로 제시했다. 정한섭 연구원은 "서울반도체는 자동차용 LED 조명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실리콘웍스는 자동차용 반도체 국산화에 성공한 점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김양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실리콘웍스에 대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자동차 센서 등 신사업 매출 가시화를 통한 체질 개선이 진행 중"이라며 "신사업 매출 성장이 앞으로의 주가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판단했다.
KDB대우증권은 "MDS테크가
현대차(005380)그룹 스마트카 사업 확대 수혜로 자동차 전장 매출 증가가 예상되는 등 사물인터넷 사업 확장의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료제공=SK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