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터키 소마 탄광 사망자 수가 301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검찰이 사고와 연관된 기업 경영진 25명을 잡아들이는 등 수사에 속도가 붙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터키 검찰이 근무 태만 혐의를 받고 있는 기업 경영진 등 25명을 체포하고 그중 3명을 구속했다고 보도했다.
검찰측은 이들 3명이 고의로 타인의 목숨을 빼앗지는 않았지만, 근로자의 죽음을 유발한 태만죄가 성립된다며 구속 이유를 설명했다.
베키르 사이너 검사는 "수많은 사상자를 낸 탄광 사고와 관련된 혐의자들을 잡아들였다"며 "수사는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사단은 구체적인 사고 발생 원인을 조사 중이나, 현재까지는 전기 결함이 문제로 지목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소마 고아산 소유주인 알프 귀르칸은 태만 혐의를 부인했다. 16차례에 걸쳐 안전점검을 받는 등 안전기준을 준수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는 것이다. 정부도 정기적으로 실시한 안전점검에서는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반대로 소마 탄광 근로자들은 안전조치가 매우 미흡했다고 주장했다. 터키 인터넷 신문 밀리예트는 탄광 내에 일산화탄소 탐지기가 부족했고 천장이 금속이 아닌 나무로 만들어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일부 전문가들도 소마 탄광의 안전상태에 의문을 제기했다. 터키 탄광 근로자는 중국이나 다른 나라 탄광 근로자보다 높은 치사율에 노출돼 있다는 것이다.
소마 탄광 안전성에 대한 정부와 민간의 판단이 엇갈린 가운데 이번 탄광 사태의 원인 제공자가 정부라는 '정부 책임론'이 불거졌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가 이끄는 정의개발당(AKP)은 3주 전 소마 탄광에 보안결함 테스트를 시행해야 한다는 야당의 건의를 묵살한 바 있다.
이처럼 정부의 무책임한 행태에 분노한 시민들은 이스탄불, 이즈미르, 앙카라 등지에서 시위를 벌였다.
한편, 지난 17일 터키 정부는 구조작업을 종료하고 지금까지 30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