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인터뷰)우리들병원, 척추 외길 32년..‘미니맥스’ 주목

입력 : 2014-05-20 오후 4:33:28
앵커 : 국내 최초의 척추 전문 병원으로 1982년 개원 이래 32년 동안 척추 디스크 한 분야만을 집중적으로 치료 연구하고 있는 병원이 있습니다. 지난 7년간 88개국에서 7000여명에 달하는 외국인 환자들이 이 병원을 방문할 정도로 글로벌 척추 전문병원으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바로 우리들병원입니다.
 
우리들병원은 이미 아랍에미리트의 수도 아부다비에 진출해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상황이며, 향후 중국 시장 진출까지 염두해 두고 있습니다. 우리들병원에서 가장 큰 강점으로 내세우는 것이 미니맥스(최소침습 절개 척추술) 수술법입니다. 수술과 비수술의 강점을 모두 모았다는 미니맥스 시술에 대해 오늘 이상호 우리들병원 원장님을 모시고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원장님, 바쁘신 가운데 이렇게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우리들병원에 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상호 원장 : 저희 병원은 국내 최초의 척추전문병원으로 1982년 개원 이래 32년 동안 척추 디스크 한 분야만을 집중적으로 치료 연구하며 글로벌 병원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또 척추 신경외과, 척추 정형외과, 척추내과, 척추 재활과 등에서 130명의 척추 전문의들이 컨퍼런스를 통해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있으며, 고난도 내시경 시술에 있어서 1000~3000회의 시술경험을 보유한 숙련된 척추 전문의들이 좋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제 환자 센터 통계에 따르면 지난 7년간 88개국 7000명이 넘는 외국인 환자들이 우리들병원을 방문했고, 매년 평균 13%정도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성과는 CNN과 뉴욕NHK 등에 보도됐습니다.
 
앵커 : 우리들병원은 미니맥스 시술이 유명한데요. 이상호 원장님은 20여년 전 미니맥스를 최초로 개발한 장본인이기도 하죠. 미니맥스 시술이란 무엇이고, 강점이 있다면 어떤 점들이 있을까요?
 
이상호 원장 : 미니맥스(Mini Max) 시술이란 인체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치료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개발된 각종 최소침습 치료법의 총칭으로 수술의 위험성과 비수술의 한계 사이에서 고민하는 환자들에게 일종의 지침이 될 수 있는 개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미니맥스 시술은 한 가지의 특정 시술을 일컫는 용어가 아니지만, 이 개념의 핵심은 최근 일반화되고 있는 내시경과 레이저 의료기술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질환에 따라 내시경과 레이저를 무척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이 최근 척추질환 치료의 큰 흐름으로, 여기에는 내시경 디스크수술과 디스크 성형술, 척추관 협착증을 치료하는 신경구멍 성형술, 염증에 의한 통증을 치료하는 경막외 신경성형술 등이 모두 미니맥스 시술의 범주에 드는 치료법입니다.
 
미니맥스 수술의 차별화된 특징은 우선 기술이 어렵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메스를 대는 절개 수술은 용이하지만 후유증이 많고 수술 부위보다 더 크게 절개하기 때문에 멀쩡한 피부조직에도 메스를 대야 합니다.
 
최소절개는 작은 구멍으로 현미경이나 내시경 등 광합기구를 사용해야 합니다. 빛의 칼을 쓰는 것이죠. 작은 상처로 굵기가 1밀리미터 미만이기 때문에 수술 후 흉터가 거의 없고 일상으로 복귀가 매우 빠릅니다. 입원기간도 하루 정도로, 회복기간이 절개 수술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절개에 비해 비용이 저렴한 것도 큰 장점입니다.
 
앵커 : 비용과 평균 입원기간도 전통적인 척추 수술에 비해 미니맥스 시술이 상당히 효과가 좋은 것 같은데요. 미니맥스를 개발하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또 척추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이상호 원장 : 저의 어머니가 젊은 나이에 골다공증으로 허리가 굽어 버렸습니다. 당시 나이는 50대 초반이었는데 허리를 구부정하게 하고 있어 가슴이 아팠죠. 어머니의 굽은 허리를 펴드리기 위한 마음에서 연구를 시작했고, 큰 수술 없이 작은 치료로 척추 수술을 하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고령화가 진행되면 척추질환 발병률이 50% 정도로 늘어난다고 합니다. 이 통계가 맞는다면 노인 두 명 중 한 명은 척추장애를 가지고 살게 된다는 것이죠. 노인들이 척추에 문제가 생기면 걷기가 힘들어지거나, 지팡이를 짚어도 넘어진다던지 유모차를 민다던지 해야 걸을 수 있게 됩니다. 고령화로 인해 늘어난 인생을 좀 더 윤택하게 살 수 있게끔 미니맥스를 통해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저는 신경외과 의사입니다. 그러나 뇌는 큰 대학병원에서 집중적으로 고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대학병원이 아닌 중소병원에서 고칠 수 있는 분야는 척추 분야라고 생각했죠. 왜냐면 우리나라의 척추분야는 집중만 할 수 있다면 전 세계적으로 큰 분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앵커 : 30년 동안 세계 최대 규모의 척추병원으로 성장, 유지하기까지 많은 노력을 하셨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미니맥스가 보편화되지 못했는데요. 좀 더 전파를 해야 할 필요성이 있어 보입니다. 이유가 있을까요?
 
이상호 원장 : 현재 우리나라에서 미니맥스 의료진은 전체의 1% 정도며 대부분 우리들병원에 있는 상황입니다. 미니맥스 임상 사례는 의사당 1000명 이상입니다. 현재 전문의가 50명이니 5만 명 이상 고쳤을 것이고, 실제로는 더 될 겁니다. 그러나 2007년까지 제가 홍보를 많이 했지만 2008년에는 세계최소침습척추수술과 치료학회 회장이 되는 바람에 해외를 다니느라 국내 마케팅을 못했습니다. 그 시기에 노인들의 삶의 질을 놓친 것이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노인들에게 다발하는 척추관협착증 관련 서적을 준비하며 미니맥스에 대한 생각을 좀 더 전파하고자 합니다.
 
물론 기존 의학계에서는 미니맥스에 대한 반대 여론이 있습니다. 대학병원의 교수나 의사들은 전통적인 척추 수술을 해야 하는 여건이니 미니맥스를 반대하겠죠. 그들만의 세계를 지탱하기 위해서라고 봅니다.
 
앵커 : 현재 우리들병원은 해외 의료사업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는데요. 이미 아부다비에 성공적으로 진출해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중국과 동남아 진출도 모색하고 있는데요. 해외 진출 관련해 향후 계획은 어떤가요?
 
이상호 원장 : 현재 국내 의료진들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해외에서 한국의 선진 의료기술을 전수받고 싶어 합니다. 우리들병원은 히포크라테스의 정신에 입각해 32년간 쌓아 온 독자적인 지식과 경험을 전세계 척추 의사들과 나누고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들병원은 1993년부터 전세계 60여개국, 1000명이 넘는 척추 전문의들에게 학회와 장단기 연수 방문 프로그램을 통해 치료법을 전수하는 한편, 미국과 프랑스 등 의료 선진국 의료진에게 척추 수술을 실시간으로 영상 중계하는 등 최신 척추 수술법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우리들병원은 앞으로도 환자 중심의 의료 철학과 함께 최신 의술과 첨단 장비로 한국은 물론 전세계 환자들이 척추 질환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조력자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세계적인 척추 전문병원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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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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