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일본이 22개월째 무역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21일 일본 재무성은 지난달의 수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5.1% 증가했다고 밝혔다. 직전월의 1.8% 증가와 사전 전망치 4.8% 증가를 모두 상회한 결과다.
지역별로는 중국으로의 수출이 9.8%, 유럽엽합(EU)으로의 수출이 12.7% 증가했다. 미국으로의 수출은 1.9% 늘어나는데 그쳤다.
◇일본 수출 증가율 변동 추이(자료=investing.com)
같은 기간 수입은 3.4% 증가했다. 사전 전망치 0.8% 증가는 웃돌았지만 직전월의 18.1% 증가에는 못 미쳤다. 16개월만의 최저치로 소비세율 인상이 일본 내 수요 둔화를 야기했음을 나타냈다.
4월의 무역수지는 8089억엔적자로 집계됐다. 전달의 1조4460억엔적자보다는 줄었지만 사전 전망치 6460억엔적자보다는 악화됐다.
이로써 일본은 22개월 연속 무역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다수의 경제 전문가들은 이날의 무역 지표가 놀랄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무역적자가 줄어든 것이 수입 감소의 영향일 뿐 수출 개선 등 전반적인 상황이 나아진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신케 요시키 다이이치리서치센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수출이 크게 회복되야만 진정한 무역수지 개선을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은 상황은 아직 가시권 밖에 있다"고 진단했다.
보리스 스클로스버그 BK자산운용 매니징디렉터도 "일본 정부는 엔화 약세로 수출이 증대되길 바라지만 최근의 엔저 기조는 힘을 잃었다"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기 부양 계획에도 실망감이 나타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