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기자] 2조원대 회계분식과 약 55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강덕수 전 STX회장(63)의 공판에서 검찰이 "강 전 회장을 정·관계의 로비의혹 혐의로 추가기소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8부(재판장 김종호) 심리로 열린 강 전 회장의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검찰은 재판부의 추가기소 여부를 묻는 질문에 "언론보도된 부분(로비)에 대해 계속해서 수사 중"이라며 이 같이 답했다.
검찰은 다만 "횡령·배임 혐의와 파생된 조세포탈, 주가조작 혐의에 대해서는 현재 추가적으로 기소할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검찰의 증거기록만 수만 페이지에 달해 쟁점정리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증인신문이 이뤄지면 재판이 길어질 우려가 있다"며 "수사단계에서 문제됐던 쟁점들에 대해 미리 파악해 심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 전 회장과 함께 기소된 STX 조선해양 경영진들과 관련자들은 재판을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할지 여부에 대해서 모두 거부의사를 밝혔다.
강 전 회장 등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회계연도 당시 합계 2조3000억대의 영업이익을 부풀려 회계분식을 저지르고, 재무제표를 허위로 작성해 2조6500억원 상당의 대출을 받아 회사채를 부정 발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2011년 3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회사자금 557억원을 횡령하고 계열사 자금 2843억원으로 개인회사를 부당지원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강 전 회장은 횡령한 회사자금 557억원 대부분을 개인부채 변제와 경영권 확보 등에 사용했고 계열사 자금 2843억원은 강 전 회장의 개인회사인 STX건설과 포스텍을 지원하는데 쓰인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강 전 회장과 함께 회계 실무책임자인 STX 조선해양 전 CFO 김모씨(58) 등 STX 경영진 4명을 구속기소하고, STX건설 부당지원에 나선 이희범 전 STX중공업 회장과 STX 전 CFO 권모씨(55) 등을 불구속기소했다.
강 전 회장에 대한 다음 공판은 다음달 11일 오전 10시에 열릴 예정이다.
◇서울법원종합청사(사진=뉴스토마토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