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보면서 '짐의 부덕함 때문'이라는 옛 말을 연상시키는 추상적 표현 말고, 국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자기 몫의 책임에 대해서 무언가를 우리 앞에 말한 것이 없었지 않았냐는 아쉬움이 들었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저녁 서울 당산동 그랜드컨벤션센터에서 동화작가 노경실, 문학평론가 정여울, 카피라이터 정철과 함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5주기를 추모하는 산문집 '그가 그립다' 북콘서트를 가진 유 전 장관은 박 대통령의 담화에 대해 이같이 비판했다.
유 전 장관은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해 "책임이 있다면 누구에게 얼만큼의 책임이 있으며 우리 각자는 내 몫의 책임을 어떻게 감당해야 하느냐는 고민을 우리에게 던져준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마음이 무거운 이유는 세월호에서 죽어간 사람들, 그 죽음뿐만 아니라 사고가 나게 된 근본·구조적인 원인, 제도적인 이유와 아울러 사고가 진행되고 있던 당시의 사람들의 행동, 사고가 일어난 후 관련된 국가기관들이 보여준 모든 것들이 우리 모두에게 우리가 어디에 있느냐는 질문을 던져준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어 "저는 사실 그런 상상을 한다. 노 대통령님이 살아계시면 이 사고를 보면서 뭐라고 말씀하실까. 당신 몫의 책임에 대해서 뭐라고 말씀하실지 사실 좀 궁금하기도 하다"며 "지금은 대통령부터 평범한 시민들까지 따질 것은 따지되 마음 속으로는 자기 몫의 책임을 생각하는 게 마땅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21일 비판했다. (사진=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