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계엄령이 선포된 지 이틀째, 태국 군부가 혼란한 정국 타개를 위한 중재에 나섰다. 그러나 아직까지 뚜렷한 해결점을 찾지 못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푸라윳 찬 오차 육군참모총장은 지난 21일 저녁 방콕의 육군회관으로 부 시위대 지도자와 과도정부 관료 등을 불러 2시간 가량의 회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사람은 반정부 시위대 지도자인 수텝 터억수반 전 부총리, 친정부 시위대 지도자인 짜투폰 쁘롬판 독재저항민주연합전선(UDD) 회장, 수라차이 리엥분렛차이 상원의장 대행과 과도정부 장관 5명 등이다.
태국 군부 관계자는 더 이상의 폭력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극단적 대치를 하고 있는 두 집단을 한 자리로 모았다고 밝혔다.
프라윳 참모총장은 "과도정부 총리 임명과 정치 개혁, 총선 일정 등에 관한 양측의 타협점을 모색할 것"이라며 "내가 은퇴하기 이전 모든 문제들을 해결할 것"이라고 전했다.
회담은 약 2시간 동안 우호적인 분위기로 진행됐지만 적절한 해결책은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날도 계속해서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태국 군인들이 방콕 변두리 지역의 시위 현장 주변을 지키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태국의 반정부 시위는 탁신 친나왓 전 총리가 정권을 잡은 지난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탁신에 반대하는 이들은 "탁신은 부패한 자본주의자"라며 "납세자의 돈으로 표심을 구하는 전형적인 포퓰리스트"라고 주장한다. 탁신은 2006년의 쿠데타로 축출됐다.
그러나 탁신의 정당은 도시 빈민과 농촌에서의 지지를 발판으로 계속해서 정치 권력을 유지했고, 그의 여동생인 잉락 친나왓이 총리에 선출돼 탁신의 복권을 시도했다.
작년 11월부터 반정부 시위를 이끌어 오고있는 수텝 전 부총리는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과도 총리를 원한다"며 "태국 정치권에서 탁신 일가를 몰아내지 않는다면 어떠한 선거도 실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태국 과도 정부는 오는 8월3일 총선을 치르는 방안을 제안한 상태다. 당초 7월로 예정된 선거가 준비 부족으로 무산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1분기 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대비 2.1%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 혼란이 계속되며 경제가 침체기에 들어설 것이란 위기감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