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성욱기자] 새누리당 비주류 중진 정의화 의원이 친박계 황우여 전 대표를 꺾고 하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23일 오전 열린 '국회의장·부의장 후보자 선출' 의원총회에서 정 의원은 전체 147표 중 101표를 획득해 46표를 얻는데 그친 황 전 대표를 압도적으로 눌렀다.
당초 친박계를 지지를 받아 승리가 점쳐줬던 황 전 대표를 상대로 더블 스코어 이상의 결과를 얻은 것이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친박계에 대한 반발, 비주류의 반발, 초·재선의 반발 등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또 지난 18대 국회에서 국회선진화법을 주도한 황 전 대표에 대한 반발심리도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전반기 국회에서 새누리당은 선진화법으로 쟁점법안 통과에 진통을 겪은 바 있다.
정 의원은 당선 직후 "대한민국 국회가 국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신뢰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우리 스스로 권위와 정통성을 세우도록 (의원님들이) 노력해주시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23일 하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정의화 새누리당 의원(맨오른쪽) 과 부의장 후보로 뽑인 같은 당 정갑윤 의원 (맨왼쪽) ⓒNews1
이날 여당 몫의 부의장에는 친박계 정갑윤 의원이 심재철·송광호 의원을 제치고 후보로 선정됐다.
정 의원은 1차 투표 때 전체 147표 중 73표를 얻었으나(송광호 49표·심재철 24표) 단 한 표 차이로 과반을 넘지 못해 송 의원과 2차 결선투표(정갑윤 76표·송광호 57표) 끝에 부의장에 낙점됐다.
부의장만 투표만 3번 치렀다는 정 의원은 "의원 여러분들을 갑으로 모시고 의정활동을 윤택하게 빛낼 수 있도록 최선의 심부름꾼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선출된 두 후보는 오는 27일 본회의 의결 후 하반기 국회의장·부의장으로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