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우크라이나 선거를 코 앞에 두고 도네츠크 검문소에서 총격전이 벌어지는 등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22일(현지시간) CBS 뉴스 등 외신들은 도네츠크 검문소에서 정부군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져 최소 16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도네츠크주 주 정부 보건국 관계자는 "도네츠크 볼로바카 마을 인근에 있는 군 검문소에서 총격전이 벌어져 16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지난 두달 동안 정부군과 반군이 대치하면서 여러 차례 유혈충돌이 벌어졌지만, 하루에 1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슬라뱐스크와 루간스크에서도 교전이 벌어져 여러 명이 숨지거나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친러 반군이 총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키예프 중앙정부는 이번 습격을 오는 25일에 열리는 선거를 방해하려는 동부 분리주의자들의 책략이라고 보고 친러 반군과 러시아를 맹비난했다.
검문소를 습격한 분리주의 세력은 물론이고 그들에게 첨단 무기를 지원한 러시아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논리다.
사건 현장 부근에 있던 도네츠크 주민에 따르면 한 무리의 반군이 무장된 트럭을 타고 와 자동화기와 로켓 추진 소화탄으로 검문소를 공격했다.
아르세니 야체뉴크 우크라이나 총리는 "러시아는 동부 사태를 키우고 선거를 방해하고 있다"며 "우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증거를 제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로써 분리독립을 선포한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등 동부 지역에서 선거가 이루어질지는 더욱 불투명해졌다.
현지 선거 요원들은 총을 든 괴한들이 투표 준비를 방해하고 있다고 전해왔다.
한편, 유엔은 지난 21일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에서 일어난 폭력사태로 그동안 127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