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고(故) 노무현 대통령 서거 5주기를 맞은 23일, 6.4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들이 노 대통령을 추억하며, 애석한 마음을 표현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해 "그리움이 커지면 그림이 된다지요. 제 마음 속 그림으로 남아있는 사람"·"'국가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한결같이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세상', '사람 사는 세상'이라 말씀하셨던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박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영화 '변호인' 속 마지막 장면에서 자신의 이름을 외치며 주인공 '송우석 변호사'를 지지하는 변호사들 중 '박상순'이 자신을 모델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가란 국민입니다.'고 외치던 송우석 변호사, 아니 노무현 변호사의 말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며 "시민에게 진 빚 열심히 발로 뛰면서 갚겠다. 시민에게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의리시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박원순 선거캠프의 진성준 대변인은 이날 지난 2000년 국회의원 총선거 이후, 노 전 대통령과 박 후보가 주고 받은 편지 내용을 공개했다. 편지는 박 후보가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부산에 출마했다 낙선했던 노 전 대통령을 위로차원에서 먼저 보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제공=노무현재단)
참여정부에서 경제부총리와 교육부총리를 역임했던 김진표 경기도지사 후보는 경기도 수원 연화장에 위치한 노 전 대통령 추모비를 찾았다.
김 후보는 이날 추모편지를 통해 "다섯 번째 맞이하는 서러운 오늘이지만 이번엔 참 못 견디게 사무칩니다. ‘나라가 이것밖에 안되느냐?’, ‘도대체 국가가 존재하는 이유가 뭐냐?’(는) 국민의 질책 앞에 얼굴을 들 수가 없습니다"고 했다.
그는 "얼마 전, 이곳 연화장에서 생때같은 우리 아이들이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너무 두렵고, 무서웠을 우리 아이들, 대통령님께 맡깁니다. ‘괜찮아, 괜찮아’(라며) 등 두드려 무서움 달래주시고, 꼭 안아 서러움 씻겨 주세요"라고 부탁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 후보는 자신의 트위터에 "5주기, 담배 한 대 올립니다. 권력자들이 가장 하기 힘든 일. 언론자유를 완전히 보장한 분... 오늘, 그 분이 그립습니다"라고 썼다.
권선택 대전시장 후보와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는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거행된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했다.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는 저녁 인천 부평에서 열리는 추모제에 참석한다.
이재명 성남시장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어느 시인은 자전거 꽁무니에 막걸리병 꽂는 대통령을 바란다고 했다"며 "노무현 대통령님은 그런 대통령이었다"고 했다.
이어 "소탈하며 서민들에 대해 한없는 애정을 가졌던 우리들의 대통령이셨다. 오늘은 하루 종일 눈과 마음이 봉하를 향할 것 같다. 내려가지 못하는 아쉬움 대신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는다. 시민이 주인인 성남, 시장이 시민의 머슴이 되는 성남을 만들겠습니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