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세월호 사건의 원인은 부정부패라고 생각한다. 돈이 오고갔든 안 갔든 원칙과 상식에 어긋나는 반칙과 편법·불법을 저지른 부패"라고 진단했다.
이날 저녁 서울 당산동 그랜드컨벤션센터에서 동화작가 노경실, 문학평론가 정여울, 카피라이터 정철과 함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5주기를 추모하는 산문집 '그가 그립다' 북콘서트를 가진 유 전 장관은 "이명박근혜 집권 7년 동안 대놓고 부패를 저질렀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전 장관은 "제가 지금도 화가 나는 건 왜 우리 국민들은 마음으로 소통하는 사람들은 내버려두고 저렇게 물질에 대한 욕망을 대놓고 자극하고, 타인의 마음에 공감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을 좋아할까 하는 것"이라며 분노했다.
유 전 장관은 "예전에 정치할 때는 국민에게 화가 난다고 하면 조·중·동에서 '유아무개, 드디어 국민 탓'이라고 하겠지만 이젠 말할 수 있다. 국민들한테도 저는 화가 난다"라고 질타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진도체육관에 처음 갔을 때 눈물이 나와야 정상"이라면서 "우리의 눈물샘이라는 건 자율신경이라 내가 울어야겠다고 해서 울 수도 있지만, 나의 의지와 상관 없이 내 마음 속에 슬픔이 차오르면 저절로 울도록 설계가 되어 있다. 어떻게 진도체육관에 가서 안 울 수가 있나"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기자회견장에서는 눈물이 나는데 진도체육관에서는 왜 (눈물이) 안 나나. 이건 아닌 것 같다"라고 박 대통령이 진도를 방문했을 때와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을 때의 태도 차이를 비교하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그는 또 노 전 대통령에 대해 "진짜 교감할 줄 아는 수준 있는 인간"이라며 "이명박 전 대통령 같은 저질에게 죽음을 당하고, 그리고 마음으로 교류할 수 없는 사람을 뭘 보고 뽑았는지 모르지만 대통령으로 뽑고는 지금도 '대통령 얼굴 까칠하다. 나가서 1번 꼭 찍어야지'라고 하는 이런 분들에게 화가 난다. 이제는 화를 낼 것"이라고 성토했다.
끝으로 "세일즈맨은 고객이 왕"이라며 유 전 장관은 "직업정치는 세일즈와 거의 비슷하다"라고 비유했다. 직업정치와 세일즈는 "무조건 수요자에게 맞춰야 된다. 내 제품에 하자가 있어도 말할 수 없다. 고객이 불합리한 구매행위를 해도 나는 팔아야 된다"는 것이다.
유 전 장관은 그러면서 "그러나 저는 고객들을 앞으로 상대는 하겠지만 제 물건을 팔려고 하는 것이 아니고 물건을 똑바로 사라고 하는 일을 하고 싶다. 저보고 (정치로) 돌아오라고 하지 말라"라고 당부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5주기를 추모하는 산문집 '그가 그립다' 북콘서트가 21일 열렸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참석했다. (사진=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