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유미기자]
다음(035720)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가 합병 계약을 체결하면서 코스닥시장에 시가총액 4조원대의 대형 IT 상장사가 탄생하게 됐다.
증권가에서는 다음이 이번 합병으로 최소 30% 이상의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데다 해당 산업에 시너지 효과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26일 다음과 카카오는 이사회에서 합병계약안을 결의했고 오는 8월 주총승인을 얻을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합병형태는 다음의 발행신주를 카카오 주식과 교환하는 방식으로, 교환비율은 1대 1.556이다. 합병기일은 오는 10월 1일로 예정되어있다.
합병 이후 다음카카오의 시가총액은 4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시총 5조원 초반의 대장주 셀트리온에 이은 코스닥 2위 규모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 기준으로 합병회사의 주식수는 5660만주로 기준가 7만2190원을 적용하면 시가총액은 4조1200억원에 이른다"며 "카카오의 가치는 3조1400억원 수준으로 계산되고, 현재 시가총액 기준으로만 고려해도 합병 후 최소 30%이상의 주가 상승요인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다음과 카카오 사이의 사업상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회사측은 당분간 독자성을 유지하되 공통부문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부문부터 순차적으로 통합할 계획이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터넷 포털 시장에서 성장 둔화를 겪고 있는 다음과 인터넷서비스 시장으로 활로를 넓히고 싶은 카카오의 이해관계가 적절히 맞아 떨어졌다"며 "다음 포털의 검색·디스플레이광고·게임 산업과 카카오의 모바일 메신저·서비스 사이의 상당한 시너지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지난 10여년간 지속되던 네이버의 국내 포털 시장의 영향력을 상당부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형식상으로는 다음이 카카오를 흡수하는 형식이지만 지분구조를 고려하면 카카오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
김범수 대표는 케이큐브벤처스(K-Cube)와 함께 카카오 지분 53.6%를 들고 있고, 이재웅 대표의 다음 지분은 14.1%이다. 합병 이후 다음카카오의 김범수 대표와 우호 지분은 40.8% 수준이고, 이재웅 대표는 3.4%로 예상된다.
황 연구원은 "지분구조를 고려하면 다음 이재웅 대주주의 합병에 따른 지배력 상실과 이후 역할에 대한 부분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흡수 합병을 선택하면서 코스닥 IPO대물 카카오의 상장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 카카오는 그간 2015년 상장을 목표로 주간사 선정 등 기업 공개를 준비해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