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KBS노동조합(KBS노조)이 길환영 KBS 사장의 CNK 주가 조작 사건 연루 의혹을 제기하며 검찰의 재수사를 촉구했다.
KBS노조는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길 사장이 CNK측으로부터 수천만원을 협찬받고 사업을 홍보해주는 특집 프로그램을 제작해줬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길 사장은 대전방송총국장으로 재임하던 2008년 5월 CNK로부터 4000만원을 협찬받고, 관련 프로그램을 제작해 준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면서 "같은 해 9월 CNK 사업을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특집 프로그램을 제작해 내보냈다”고 밝혔다.
KBS노조는 '자원 외교 승전보, 김 교수가 아프리카로 날아간 사연'이라는 제목의 특집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검증되지 않은 특정 업체의 사업을 '승전보'로 단정 지으며 홍보하고 다이아몬드 개발 사업을 이례적으로 지역총국 차원에서 취재·제작해 방송한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아울러 노조 측은 다른 전문가들이 '방송의 목적이 기업의 성과를 알리겠다는 취지'라며 투자자 피해를 우려해 방송을 만류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KBS노조는 CNK가 주가를 띄우기 위해 인수한 코스닥 상장사 코코엔터프라이즈 역시 길 사장으로부터 편의를 제공받았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코코엔터프라이즈가 수입한 '말괄량이 삼총사'가 2005년 KBS 2TV를 통해 방영됐다"며 "해당 방송의 결재권자는 당시 외주제작국장인 길 사장"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길 사장 측은 해명자료를 내고 "대전총국의 다이아몬드 관련 프로그램은 길환영 당시 대전총국장의 사전지시로 이뤄진 것이 아니다"라면서 "CNK측과 MOU를 체결한 것이 아니라 회사 내부 절차에 따라 공식으로 협찬계약을 체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